설교 동영상

김범식 목사

바울은 이방교회의 부조헌금을 가지고 오순절 전에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려고 결심합니다. 오순절은 봄추수의 열매를 하나님께 드리는 절기입니다. 사도행전은 오순절 예루살렘에 시작된 복음의 역사가 이방에서도 열매를 거두게 되어 바울이 그것을 가지고 오순절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감사의 계절에 바울이 드리는 열매가 무엇인지를 보게 됩니다.

첫째, 사랑과 기도의 열매입니다.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는 길에 바울은 자신이 복음의 씨를 뿌렸던 곳으로 가서 그곳의 형제들과 교제합니다. 빌립보에서 유월절 만찬의 교제, 드로아에서 말씀의 교제, 밀레도 항구에서 에베소 장로들과 기도의 교제를 나눕니다. 오순절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는 길은 슬픔과 아쉬움이 가득한 여정이었지만, 이방인 형제들이 바울 곁에서 함께 울고 함께 기도했습니다. 이별과 고난에서 낙심하기보다는 함께 하는 사람들의 사랑과 기도가 있다면, 그것은 어떤 물질적 열매보다 귀한 것입니다.

둘째, 성령의 열매입니다. 바울이 가는 예루살렘 여정에는 유난히 성령의 역사가 있습니다. 성령에 매여 예루살렘으로 올라간다는 바울은 고난을 두려워하지 않고 함께 하시는 성령의 위로를 받았습니다. 성령은 고난에 바울을 내버려두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심을 늘 말씀했습니다(행 23:11). 두로의 형제들이 성령의 역사 가운데 바울의 고난길을 알게 되어 말렸지만, 바울은 그 권면을 듣지 않습니다. 그때 두로의 형제들은 자신들의 아내와 자녀를 데리고 와서 고난의 길을 가는 위대한 사도를 위해 함께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전송합니다. 이것이 성령의 열매를 맺은 그리스도인과 성령 공동체의 모습입니다. 성령의 열매는 고난과 재난이 금지하지 못합니다(갈 5:23).

셋째, 하나님의 뜻에 대한 확신의 열매가 있었습니다. 바울은 항해를 마치며 가이사랴에 도착하게 됩니다. 전도자 빌립의 집에서 예언자인 네 딸과 선지자 아가보의 예언들을 통해 바울의 고난을 듣게 됩니다. 동역자들과 모든 사람이 바울을 말리지만 바울은 길을 멈추지 않습니다. 그때 모든 사람은 ‘주의 뜻대로 이루어지이다’라고 한 마음으로 기원합니다. 바울의 마지막 여정은 바다항해입니다. 우리가 가는 세상은 바다와 같습니다. 망망한 대해를 갈 때에 두려움과 걱정이 앞서고, 심지어 목숨도 걸어야 합니다. 이 바다에 배를 띄우는 것은 여정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뜻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성령의 돛과 주님의 닻을 믿고 항해하며 감사의 열매로 예루살렘 하나님의 집을 찾아가야 하겠습니다. 재난에서도 하나님께 감사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