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김범식 목사

전염병의 재난은 일시적이고 간헐적이지만, 인간의 역사에 언제 어디서나 계속되는 재난이 있습니다. 그것은 가난입니다. 바울은 에베소 장로들에게 고별설교를 하며 예수님의 말씀으로 권면을 마칩니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 - 이 말씀을 실천하는 바울이 가난을 어떻게 섬겼는지를 알게 됩니다.

첫째, 자기 손으로 열심히 일하였습니다. 바울은 은이나 금, 의복을 탐하지 않고 자신의 손으로 일하며 사역을 했다고 말합니다(행 20:33). 당시 이스라엘 땅의 바리새인들은 손으로 일하기보다 고리대금업으로 이자놀이를 했습니다. 바울은 회심 이후에 생업도 바꾸었습니다. 가난한 이웃에게 빚을 주고 사는 생활이 아니라 천막업을 하며 손으로 일하고 땀 흘려 번 돈으로 선교비용을 충당했습니다. 단순한 자비량 선교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 자기 손으로 일을 하며 땀 흘리는 수고를 해야 할 것을 말했습니다(살후 3:8-12). 가난한 사람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하는 것은 땀 흘려 일하지 않는 자가 풍요로움을 누리는 것입니다.    

둘째, 주는 것이 복이 있다는 말씀을 실천했습니다. 바울은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가진 것을 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총독 빌라도의 심문을 받을 때, 예수님은 세상 나라와 권력을 받고 누리기 위해 오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와 진리를 주시기 위해 오신 분이라 말했습니다. 세상은 받고 누리는 복을 말하지만 기독교의 진리는 주는 삶의 복을 말합니다. 예수님의 팔복은 결코 차지하고 누리고 복이 아니라, 가난, 온유, 애통, 긍휼, 청결, 의를 행하는 사람의 복, 줄 수 있는 삶의 복을 말씀했습니다. 주면 가난해지는 것이 아니라 풍요로워지고, 주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 쌓이는 것이고, 주면 불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행복해 지는 것입니다.

셋째, 생명과 사랑을 주었습니다. 가난을 섬길 때 돈만 주는 섬김이 아니었습니다. 나누고 섬기는 삶은 물질적인 것에 국한될 수 없습니다. 거기에 사랑과 생명이 담겨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가난한 자들에게 돈을 주거나 굶주린 자들에게 늘 양식을 베푼 것이 아닙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을 날마다 베푼 것이 아닙니다. 부자를 증오하게 하거나 가난한 자를 선동하지 않습니다. 부자의 탐욕과 가난한 자의 증오심을 경계하며 하나님의 은혜와 소망을 전하였습니다.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는 영적 우선순위를 가지고, 우리는 가난의 퇴치를 위해 물질로 섬기는 것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의 영혼을 생명과 사랑으로 섬기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