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김범식 목사

성경은 유언의 말씀입니다. 구약(Old Testament), 신약(New Testament)이라고 부르는 의미에는 약속을 말하기도 하지만 유언을 말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에베소 교회의 장로들에게 사도행전 20장에서 유언같은 설교를 합니다. 과거를 기억하고, 현재를 달려가며, 미래를 준비할 것을 말하는 유언입니다.  

첫째, 과거의 헌신을 기억해야 합니다. 바울은 오순절이 되기 전에 예루살렘에 도착하기 위해 급히 에베소 교회의 장로들을 초청하고 유언처럼 설교합니다. 에베소에서 3년 이상 눈물과 땀을 흘리며 희생적으로 사역한 것을 기억할 것을 말합니다. 에베소 교회의 지금이 과거의 헌신 때문에 존재하고 있음을 말합니다. 마찬가지로 오늘날 한국 사회와 교회가 과거의 조상과 부모 세대의 피와 눈물과 땀 때문에 이루어진 것임을 후손된 우리가 알아야 합니다. 현재를 부정하고 비방하는 입술이 가능하게 된 것도 누군가의 희생이 만든 결과물입니다. 과거의 사랑과 헌신을 언제나 기억하고 되새기라는 것은 제자들과 마지막 밤을 보내신 주님의 유언이었습니다. 십자가의 헌신을 기억하는 것이 성만찬이고 교회의 모임입니다.

둘째, 지금도 성령에 매여 달려가야 합니다. 바울은 자신이 지금 고난과 죽음이 기다리는 예루살렘으로 가야 하는 것은 성령에 매여 사명의 길을 달려가기 때문이라 말합니다. 분노로 채워진 인생은 분노가 이끌고, 탐욕으로 채워진 인생은 탐욕이 지배하고, 성령으로 채워진 사람은 성령이 이끌어갑니다. 바울은 남들이 가지 않는 소명의 길을 마치 새로운 길을 가는 ‘등정주의’ 산악인처럼 가고 있습니다. 스스로 띠띠고 가는 인생이 아니라, 성령에 매여 영적 싸움을 싸우고 믿음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 예수님은 광야에서 사역을 시작하고 예루살렘에서 구원의 여정을 마쳤습니다.  

셋째, 미래를 주님과 은혜의 말씀에 맡겼습니다. 바울은 밤낮으로 에베소를 위해 영적 책임을 다하여 타인의 핏값에 무죄하게 되었기에 에베소 교회 장로들이 이것을 본으로 삼아 양 떼의 파수꾼과 목자가 되어야 할 것을 말합니다. 미래의 교회는 양 떼 중에 사나운 이리가 언제나 나올 수 있기에 인간의 힘과 지혜와 노력만으로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주님과 은혜의 말씀에 교회의 미래를 맡겼습니다. 불법과 불순종의 시대에 필요한 것은 분별입니다. 행함의 열매가 없는 교인은 뿌리도 가짜라는 것을 주님이 말씀했습니다. 주의 이름을 부르고 능력을 행하여도 가짜입니다. 유언과 약속의 말씀조차도 지키지 않는다면 불순종의 자녀이고 가짜가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