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김범식 목사

  기독교 신앙의 중심은 하나님의 말씀과 교회 공동체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이 시대에 교회를 통해 전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대가 달라져도 교회 공동체가 가진 전통을 지켜야 합니다. 사도행전 15장은 교회의 전통인 일치를 어떻게 지키는지를 보여줍니다.

  첫째, 법이 아니라 은혜로 일치를 만들었습니다. 안디옥 교회의 역사는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합니다(행 13:43; 14:26). 이 교회에 예루살렘에서 온 유대인 선교사들이 모세의 법과 할례를 지켜야 구원받는다고 주장하며 불화가 생겼습니다. 유대인처럼 살아야 한다고 말하며 법을 따르지 않는 사람을 정죄하였습니다. 교회생활에도 법과 규정 때문에 불화와 갈등이 생기기도 합니다. 예루살렘 교회에서 안디옥 교회에 왔던 바나바는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한 그들을 보며 기뻐했지만, 같은 예루살렘 교회에서 온 유대인 크리스천들은 법이 있고 없고를 따졌습니다. 은혜를 바라보는 사람과 법을 바라보는 사람은 다른 모습으로 영향을 끼쳤습니다. 법은 정의를 구현하지만 불화도 만듭니다. 베드로는 “주 예수의 은혜로 구원받는 줄을 믿노라”(행 15:11)고 일치를 위해 은혜를 강조하였습니다.

  둘째, 법이 아니라 예수만으로 충분합니다. 모세의 법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이 불화를 만들었을 때, 안디옥 교회는 바나바와 바울을 파송하여 예루살렘의 사도들과 장로들과 의논하게 합니다. 예루살렘의 보수적 유대인 크리스천 중에 구원의 교리처럼 할례를 강조하는 ‘할례파’가 있었습니다. 바울은 이 할례파와 끊임없이 영적 신학적 전쟁을 벌였습니다. 할례를 받아서 겉으로 유대인으로 사는 것보다 내적 변화를 받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예수를 믿는 믿음과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는 것이라는 바울의 입장은 포기할 수 없는 자기 고백과 신앙선언이었습니다. 예수 외에 다른 어떤 것도 구원에 필요하지 않고, 예수가 모든 것이라는 복음은 인종과 계층의 차별을 넘어서 일치의 능력을 만들어 줍니다.

  셋째, 법이 아니라 관계가 우선입니다. 논의가 충분히 되고 나서 베드로는 ‘우리’와 ‘그들’을 말하면서 똑같이 성령 받고 믿음으로 깨끗한 사람이 되어 차별이 없게 되었다고 증언합니다. 주님의 동생 야고보는 유대인들은 이방인들에게 율법의 짐을 지우지 말고, 이방인은 유대인이 지키는 율법을 경시하지 말아달라고 권면합니다.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법으로 관계를 파괴하기보다는 사랑의 배려와 존중으로 일치를 제안합니다. 주장과 법은 인간에 대한 과신이지만 일치는 모든 형제를 위해 피 흘리신 예수님에 대한 믿음에서 오는 열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