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김범식 목사

그리스도인은 누구이며 교회는 어떠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최상의 대답은 본보기를 보여주면 됩니다. 예루살렘 교회를 나눔과 섬김의 공동체로 이상적인 본으로 삼았다면, 사도행전 11장은 이방 안디옥 교회를 다른 본으로 삼습니다. 안디옥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은 이러했습니다.

첫째, 하나님의 말씀이 일상에서 충만한 이웃이었습니다. 안디옥은 로마 제국에서도 세 번째로 크고 중요한 도시였습니다. 사치와 방종으로 유명했던 큰 도시에 박해로 피해 온 예루살렘 교인들 중 누군가가 복음을 전했습니다. 이들은 도시에 정착하면서 이웃과의 일상적 삶에서 예수를 말했습니다(laleo). 관계가 만들어지면 주의 복음을 전했습니다(euangelizo). 향락에 빠진 사람들과 접촉하는 일상에서 경건과 절제의 삶을 보여주며 예수쟁이의 삶을 보여주었습니다. 예수님처럼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일상을 살며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둘째, 주와 함께 머무는 공동체였습니다. 안디옥 사람들이 복음을 받아들였다는 소문을 예루살렘 교회가 전해 듣고 바나바를 파송했습니다. 바나바는 레위 지파의 유대인이지만 이방인에 대한 거부감과 편견없이 이방인에게 임한 주의 역사와 하나님의 은혜를 알고 사도들에게 보고했습니다. 바나바는 ‘좋은 사람’으로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었습니다. 인성과 영성을 갖추어 가난한 자를 섬겼고, 박해자 청년 사울을 예루살렘 교회 앞에 변호해 주었고 이제 안디옥 교인들을 예루살렘 교회와 연결해 주었습니다. 이름처럼 격려와 위로의 사람이었습니다. 사울을 데려와 함께 1년간 안디옥 교인들을 제자훈련 하였습니다. 향락의 도시에서 주님과 동행하는 경건한 공동체를 만들었습니다. 도시의 어둠을 탓하지 않고, 세상을 향한 하나의 촛불을 안디옥에 켰습니다. 이방세계가 세상의 빛 그리스도를 보도록 하였습니다.

셋째,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형제였습니다. 천하에 기근이 있을 것이라는 선지자의 예언을 듣고 안디옥 교인들은 각각 힘대로 유대 땅 예루살렘 형제들을 돕기 위해 구제헌금을 하고 바나바와 바울에게 전하도록 하였습니다. 타인의 고통과 불행을 자신의 일로 여기는 참다운 형제사랑이였습니다.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신 주기도문에는 ‘나’를 위한 기도는 없고 하나님의 뜻을 행하려는 ‘우리’의 기도만 있습니다. 크리스천(Christianos)은 그리스도 같은(Christ-like) 삶을 사는 사람들입니다. 특별한 날과 장소에서만 교인노릇하는 사람이 아니라 일상에서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안디옥에서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이 비로소 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