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다메섹으로 가는 길
2021-05-29, 조회 : 1155
김범식 목사
김범식 목사
사도행전 9장에는 기독교 역사의 한 획을 긋는 한 사람의 회심 이야기가 나옵니다. 유대교인 청년 사울이 부활의 주님을 만나고 박해자에서 전도자로 변화된 것입니다. 그가 걸었던 인생의 길과 걸어가게 될 길을 생각해 봅니다.
첫째,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예루살렘 교회 스데반 집사의 죽음을 당연하게 생각했던 사울이었습니다. 디아스포라 유대인 가정에서 자라나고 청년 시절 예루살렘으로 와서 최고의 율법교육을 받으며 바리새인이 되었던 사울은 하나님에 대한 열심으로 기독교인을 박해하는 데 앞장섰습니다. 유대인 혈통과 전통, 율법에 대한 자부심으로 가득찬 그는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이 인생의 목적이었습니다. 대제사장으로부터 받은 공문으로 다메섹의 기독교인을 색출하여 예루살렘으로 끌고가는 일은 성공을 위한 그의 야망과 열정이었습니다. 혈통과 자격을 증명하는 공문, 예루살렘으로만 가려는 그의 길은 하나님 없는 인생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둘째, 주님의 길을 가는 그리스도인의 길입니다. 바리새인 사울은 ‘도를 따르는 사람’을 핍박했습니다. 사도행전은 기독교인을 주님의 길을 따르는 사람으로 정의했습니다(9:2; 19:9; 22:4). 예루살렘으로 가는 예수님의 여정은 결코 성공과 출세의 길이 아니라 고난과 죽음을 의미하는 희생과 섬김이었습니다. 자신을 ‘길’(hodos)이라고 말씀하시며 이 길을 통하여 하나님께로 가는 존재라고 선포하였습니다(요 14:6). 그리스도인들에게 생명의 문에 이르기 위해 좁을 길을 가라고 말씀하였습니다(마 7:14). 인생길의 마지막에 나오는 멸망과 생명이라는 두 문은 우리가 선택하지 못하지만, 그 문에 이르는 길이 무엇인지를 알기에 우리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지금 어떤 인생의 길을 가는지를 생각하며 주님이 원하시는 좁은 길을 선택해야 합니다.
셋째, 다메섹으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청년 사울은 다메섹 기독교인들을 박해하려고 길을 가다가 부활의 주님을 만나게 되었고 회심하였습니다. 다메섹의 제자 아나니아와 크리스천 형제들에 의해 소명을 알게 되고 양육을 받으며 전도자로 살게 되었습니다. 오직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만 생각하며 살던 인생이 주님을 만난 후 아라비아로 갔고 거기에서 영적 고독과 말씀의 훈련을 한 뒤, 다시 다메섹으로 돌아가 전도자의 삶을 살았습니다(갈 1:16-17).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이 인생의 행복이 아니라, 주님과 동행하며 복음의 일꾼으로 다메섹으로 내려가는 길이 참으로 행복한 삶의 시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