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김범식 목사

사도행전 2장에는 인간의 역사를 바꾼 영적 사건이 있습니다. 약속의 성령이 오순절에 예루살렘에 모인 사람들에게 임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영적인 새 사람이 만들어졌습니다(롬 8:14). 이 오순절 성령의 역사는 몇 가지 영적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 율법을 넘어 성령의 시대가 되었습니다. 예루살렘은 오순절을 지키려는 순례자들이 차고 넘치는 가운데 다락방에 모여 기도하는 120명의 제자에게 성령이 임하였습니다. 유월절이 애굽 땅을 나온 것을 기념한다면, 오순절은 시내산에서 율법을 주신 것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율법의 공동체가 됨으로 이스라엘 민족은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 제사장 나라가 되었습니다(출 19:5). 하지만 율법을 어긴 그들은 시내 산 아래에서 삼천 명이 죽는 불행을 경험했습니다. 주님이 지키신 유월절 후 첫 오순절에 성령이 시온산 다락방에 임했고, 성령의 임재와 함께 삼천 명이 회개하고 새로운 삶을 살았습니다. 율법을 넘어 성령의 역사는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이 만들어지는 구원역사입니다.

둘째, 인간 안에 하나님이 내주하시는 역사입니다. 기독교는 인간이 하나님을 찾는 우상종교가 아니고 하나님이 인간에게 계시하는 종교입니다. 창세기 11장에는 인간의 죄와 홍수 심판 후에 문명과 도시를 건설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들은 하늘의 신처럼 되어 인간의 흩어짐과 불행을 넘도록 성읍을 만들고 거기에서 영원히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는 바벨탑 종교를 보여줍니다. 지금도 미지의 신과 생명의 기원을 찾고자 하는 노력은 있지만 어떤 우주인도 탐사선도 찾지 못합니다. 성령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오시고 내주하시는 존재입니다. 흩어진 민족들과 다양한 언어는 인간의 불행을 말하는 나쁜 소식이지만, 다양한 언어를 가진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들의 언어로 하나님의 큰일을 듣게 되는 기쁜 소식이 오순절 성령의 역사입니다.

셋째, 우리는 진정으로 하나님의 소유가 되었습니다. 바벨론을 건설한 인간은 “We are gods!” 라고 외쳤지만 인간불멸은 불가능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성령이 인간의 삶에 내주하시고 인도함으로 인간은 불멸의 소망을 이루어가는 하나님의 소유가 되었습니다(“We are God’s!”). 하나님 말씀의 새로운 성육신이 성령의 임재입니다. 율법을 주시며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이 되기를 기대하셨던 하나님은 성령의 역사로 탄생한 교회가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임을 증언합니다. 복음과 부활의 증언은 성령으로 인도함을 받는 영의 사람들이 받은 소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