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김범식 목사

예수님께서 부활승천하면서 제자들에게 약속하신 성령을 기다리라고 했을 때, 제자들은 예루살렘 다락방에 모여 기도했습니다. 성령의 역사가 있기 전 제자들은 한 가지 중요한 일을 했습니다. 빈자리를 채우는 것이었습니다. 왜 빈자리가 생겼는지, 그 자리를 어떻게 채우는지를 사도행전 1장이 말합니다.

첫째, 제자 가룟 유다의 자리였습니다. 열 두 제자 중의 하나였던 가룟 유다는 배신의 입맞춤으로 예수를 지목하여 체포에 도움을 주었고, 그것은 예수의 죽음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배신의 엄청난 결과에 충격 받은 유다는 스스로 인생을 마감했고, 그의 죽음과 관련된 이야기가 ‘피밭’ 의 유래였습니다. 기도 후에 베드로는 형제들에게 유다의 빈자리를 보고 아픈 마음으로 ‘그의 거처가 황폐하였다’(시 69:25)는 예언을 인용하며, 사도의 직무를 버린 유다의 빈자리를 언급했습니다. 예수가 아닌 돈에 대한 탐욕으로 3년간 받았던 사랑과 은혜를 은 30보다 못한 것으로 여긴 유다의 마음은 황폐하게 되었고, 사랑과 소명을 거부한 빈자리 인생이 되었습니다.

둘째, 함께 기도하는 자리였습니다. 베드로가 유다의 빈자리를 설교할 때, 그의 자리는 120명이 함께 기도하는 자리였습니다. 이들 가운데는 열한 사도뿐만 아니라 예수의 가족들, 그리고 부활의 첫 목격자 여인들이 있었습니다. 서로 간에 영적 우위를 말하며 첫째가 되려는 다툼과 경쟁이 있을 수 있지만, 기도는 한마음과 헌신의 자리가 되게 하였습니다. 10일 이상의 기도에 대조되는 베드로의 짧은 설교였지만 성령이 임재하고 삼천 명이 회개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기도는 짧아지고 인간의 말은 무성하면서 예배의 시간을 지겨워합니다. 이 모습에서 능력은 사라졌니다. 함께 기도하며 말씀을 나눌 때 형제의 빈자리가 보이고 채우게 됩니다.

셋째, 누군가 채워야 할 자리였습니다. 베드로는 ‘그의 직분을 타인이 취하게 하소서’(시 109:8) 라고 인용하며, 유다의 빈자리를 채울 것을 말합니다. 그 자리를 채울 사도의 후보는 미래의 잠재력을 보지 않고 처음부터 예수와 함께하고 준비되고 양육된 사람을 생각했습니다. 제자는 준비되고 양육되는 존재입니다. 그것을 제자 삼는 것(making disciples)이라 말합니다. 작은 것, 작은 시간, 작은 일을 함께 했던 사람이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것이고 그것으로 하나님의 큰 일이 되는 것입니다. 맛디아라는 제자가 선택되었지만 그의 이름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빈자리를 어떻게 채우는지를 보여주는 하나님과 믿음의 사람들이 만나는 자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