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김범식 목사

2021년 봄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주부터 모든 학교가 새 학년 새 학기를 시작합니다. 생명의 기운을 가지고 다가오는 봄처럼, 주님의 고난과 죽음을 묵상하는 사순절도 주님의 부활이라는 생명의 기운을 향해 다가서고 있습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시즌이 되었습니다. 사도행전 1장에는 새로운 시작이 있고, 그것을 준비하는 서론입니다. 교회가 무엇으로 시작해야 할지를 가르쳐 줍니다.

첫째, 다시 사신 주님으로부터 시작합니다. 부활 후 40일 동안 주님은 제자들에게 나타나시며 하나님 나라의 일을 가르치셨습니다. 부활의 많은 목격자가 이때에 있었음을 바울이 증언했습니다(고전 15장). 다시 사신 주님은 제자들에게 보이시고 말씀하시고 함께 하였습니다. 세상의 많은 가르침과 선생들이 있었지만, 죽음의 문을 열고 가르치신 주님이시기에 부활의 주님은 교회의 근본이 되었습니다. 주님이 오늘 도 나와 교회공동체에 말씀하시는 것으로 우리는 시작되었습니다.

둘째, 약속하신 성령이 오심으로 시작합니다. 부활의 주님은 제자들에게 예루살렘에서 약속하신 성령을 받을 때까지 기다리라고 말씀합니다. 성령의 임재는 예수님 사역의 시작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성령세례로 교회가 탄생하고 시작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으로 주어지는 성령은 찾고 구하고 두드리며 기도하는 사람에게 선물 로 주어졌습니다(눅 11:13). 성령의 임재로 제자들은 고난을 참고 담대히 복음의 증인이 되었습니다. 영의 사람과 복음의 증인이 되는 삶은 성령의 역사로 시작됩니다. 사도행전의 ‘행전’ 이라는 말은 실천, 행함이라는 뜻의 praxis에서 번역된 말입니다. 교회는 plan이나 program으로 만들어진 단체가 아닙니다. 성령의 power로 거듭난 영의 사람들이 영의 능력으로 시작된 공동체입니다.

셋째, 복음의 역사는 세상에 있는 나로부터 시작합니다. 주님의 가르침을 받을 때 제자들은 메시아의 나라가 이때에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였지만, 그때는 하나님의 권한이라고 주님은 분명히 말씀합니다. 승천하는 주님을 멍하니 바라보는 제자들을 향하여 천사는 ‘갈릴리 사람들’ 이라고 부르며 그들이 이 땅에서 살아가야 할 제자임을 강조합니다. 비천하고 평범한 갈릴리의 사람들이 성령을 기다리며 박해와 거절의 예루살렘 사람들 가운데서 소명으로 살아가야 할 것을 가르칩니다. 이 땅을 떠나신 주님의 사역을 계속해야 할 다른 사람들은 없습니다. 나와 우리가 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시작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