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김범식 목사

바울은 자신이 예수의 사도라는 사실을 변증하기 위해서 고린도 후서 12장에서 주님이 보여주신 환상과 듣게 된 계시를 말합니다. 이것이 어리석은 자랑이 되지만 조심스럽게 우리가 가진 신앙의 특별한 경험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줍니다.

첫째, 경험했으나 절대화하지 않았습니다. 바울은 계시와 환상의 경험을 3인칭 화법으로 말합니다. 사실을 진술하는 것처럼 경험을 절대화하거나 신비화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영적인 것을 비밀스럽고 신비롭게 절대화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유대교 지도자들은 메시아의 표적을 보여달라고 요구했지만 예수님은 고난과 죽음을 예표하는 요나의 기적만 말씀하였습니다. 계시와 환상을 절대화하면서 자신의 존재를 높여서 영혼을 유혹하는 사이비 이단이 있습니다. 능력을 보여주지만 예수의 뿌리가 없는 가짜입니다. 바울은 14년 전의 경험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 경험을 말하는 것이 복음이 되거나 믿음의 성장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둘째, 받았으나 자랑하지 않았습니다. 셋째 하늘로 이끌려 낙원을 보았지만 바울은 그것을 자랑하지 않았습니다. 내세를 경험하고 돌아온 영웅 이야기를 담은 많은 묵시책이 있었지만 바울은 자신의 경험을 글로 남기지 않았습니다. 내세의 환상과 계시는 사람이 표현하지도 말할 수도 없는 것이라고 고백합니다(고후 12:4). 낙원 이야기보다는 복음을 전하며 자신에게 남겨진 약함을 자랑합니다. 하늘 이야기보다는 땅에서 주님을 위하여 살아가는 자신에게로 초점을 맞춥니다. 하늘을 바라보면서도 주의 뜻을 행하지 않는 사람, 주님이 주신 달란트를 땅 속에 감추고 아무 일도 행하지 않는 종으로 살기보다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며 복음의 수고를 하는 약함을 자랑하는 바울이었습니다.

셋째, 약하지만 강하게 살았습니다. 바울은 자만하게 될까 하나님이 ‘육신의 가시’ 곧 사탄의 사자를 허락했다고 말합니다. 세 번 고쳐달라고 기도했지만 ‘내 은혜가 족하고, 그것으로 내 능력이 온전하여진다’고 주님이 응답했습니다. 가시가 있기에 장미꽃은 외부로부터 보호받고 더 오래 지속됩니다. 진리는 가시가 있기에 진리를 찾는 사람은 상처와 고난의 삶이 동반됩니다. 예수의 진리는 좁은 길과 고난의 삶을 가시처럼 허락합니다. 육신의 가시 때문에 약하였지만 그것이 더욱 하나님을 의지하게 만 들기에 바울은 약함에서 강하게 되는 놀라운 진리를 발견했습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의 삶에 가시가 있지만 그 가시는 낮아지게 하고 주님을 의지하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