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김범식 목사

바울은 고린도후서 10-12장에 자신의 사도적 자격을 변호합니다. 그 자격은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을 기쁘게 하 는 삶입니다. 사도적 자격으로서 11장에 세 가지를 말합니다.

첫째, 하나님의 열심으로 일하였습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열심으로 교인들을 정결한 처녀처럼 남편인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한다고 사역을 요약합니다(고후 11:2). 바울은 과거에 율법과 조상의 전통에 대한 열심으로 기독교인들을 핍박했습니다. 이 열심은 청년 제사장 비느하스의 영웅적 행동을 모방하는 종교적 열정이었습니다(민 25:13). 이 열심은 억압적이고 일방적이고 자신을 높이는 열심이었습니다. 바울은 부활의 주님을 만나며 열심의 모양이 바뀌었습니다. 교인들을 주님께로 온전하고 정결하게 인도하는 중매자와 제사장의 모습으로 일하는 하나님의 열심이었습니다.

둘째, 그리스도의 진리를 확신하였습니다. 바울은 자신이 사도로 인정 받지 못하는 것을 염려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교인들이 그리스도에게서 멀어질까 걱정하였습니다. 다른 예수, 다른 영, 다른 복음을 받아들일까 염려하였습니다. 오늘 교회는 성경의 예수가 아니라 다른 예수를 전하며 천국복음이 아니라 성공과 번영의 복음에 미혹되고 있습니다. 거짓에 오도된 사람은 자신을 높이는 사람이 됩니다. 바울은 자신이 사도임을 ‘그리스도의 진리가 내 속에 있다’(고후 11:10)는 말로 확신있게 말합니다. 예수의 진리를 소유한 사람은 지위나 명예, 부를 부러워하지 않습니다. 바울은 자신을 낮추고 교인들을 높이는 삶을 당연히 사는 것이라 말합니다. 진리가 역사하는 삶을 사람이나 세력이 막을 수가 없습니다. 진리를 위해서 예수님과 제자들은 생명을 바쳤습니다. 바울도 그리스도의 진리가 역사하는 삶을 사는 사도였습니다.

셋째, 약한 것을 자랑하였습니다. 자신을 배척하며 육체적 자격을 논하는 사람 들에게 바울은 주님과 복음을 위하여 얼마나 많은 위험과 박해와 고난을 겪었는지를 증언합니다. 이것은 죄 때문에 받은 형벌이 아니라 복음을 위한 수고와 약함이었다고 자랑합니다. 그리스도의 사도는 명예와 지위를 누리는 사람이 아니라 고난의 흔적을 갖는 사람입니다. 자신이 전하는 복음과 사도적 자격을 의심하는 갈라디아 교인에게 부탁합니다. ‘내 몸에 예수의 흔적을 지니고 있으니 나를 괴롭게 하지 말라’(갈 6:17). 그리스도인은 바울처럼 육체에 새겨진 고난의 흔적은 없더라도, 주님과 교회를 섬겼기에 영혼에 새겨진 고난의 흔적이 있어야 합니다. 그 흔적은 주님을 위하여 약하게 된 삶의 흔적이고, 더 나아가 영광스럽게 될 예수의 흔적이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