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김범식 목사

사도 바울은 2차 선교 여행 중에 아가야 지방 고린도 교회를 개척했습니다. 1년 6개월을 머물며 복음을 전하는 동안 믿게 된 사람들은 유대인들로부터 많은 고난과 박해를 경험했습니다. 고린도를 떠난 바울은 교인들이 계속되는 환란 가운데 있음을 알고는 편지로써 위로의 말을 전합니다.

첫째, 하나님은 자비와 위로의 하나님입니다. 바울은 인사 후에 하나님은 자비와 모든 위로의 하나님이라고 찬양합니다. 자비라는 말은 긍휼히 여겨서 베푸는 것을 말 합니다. 구약성경에서 긍휼(rahamim)은 어머니의 태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낳은 자녀에 대한 어머니의 모정은 감정만 있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 옮기는 것입니다. 위로(comfort)라는 라틴어는 ‘곁에서 힘이 되어 준다’ 는 뜻입니다. 인애와 자비라는 두 속성으로 구약성경은 하나님을 고백합니다. 이것은 약속한 것을 신실하게 이루어가시는 긍휼의 하나님을 나타내는 단어입니다. 고통과 불행을 긍휼히 여기시는 위로의 하나님은 우리 곁에서 언제나 도움의 손길을 실천적으로 베풀고 있는 하나님입니다.

둘째, 고난을 통해서 위로자가 되게 합니다. 59세의 나이에 결혼한 C. S. Lewis 교수는 아내가 4년을 암투병하며 죽는 것을 지켜보았습니다. 전에는 고통의 문제를 철학적으로 이지적으로 관찰하고 책을 저술하고 강연도 하였습니다. 아내의 죽음 후에 개인적으로 고통을 깊이 맛본 그는 다시 고통에 대해 책을 저술하며 강연했을 때 많은 사람에게 위로가 되었습니다. 바울은 그 누구보다도 많은 고통을 복음사역에서 겪었습니다. 고난에서 받은 그리스도의 위로를 환란 가운데 있는 고린도 교인들에게 전했을 때 그의 위로는 진정한 위로가 되었습니다. 고난의 신비는 우리가 고난을 받으며 다른 사람들을 위로하는 위로자가 되는 것입니다. 고난 없었던 사람의 위로는 인사와 형식에 불과하지만, 고난을 겪은 사람의 위로에는 진정성이 있습니다.

셋째, 기도가 위로사역의 근본입니다. 바울은 살 소망이 끊어진 사형수와 같은 심한 고난을 겪는 가운데, 고난의 뜻이 결국 자신을 의지하지 않고 죽음에서도 살리시는 하나님만을 의지하도록 하는 것임을 알았습니다(고후 1:9). 그리고 구원의 하나님은 과거나 현재, 미래에도 역사하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고난은 인생의 어리석은 베일을 벗게 하고 하나님을 거부하는 인생의 산성에 틈을 만들고 진리의 깃발을 꽂게 하는 것입니다. 바울은 간구(중보기도)가 자신의 사역을 돕는 것이고 기도는 결국 고난 가운데 있는 이웃과 사역자를 위로하는 근본임을 가르쳐 줍니다. 고난에서 연단된 위로자가 위로하고, 위로를 받은 사람들이 이제는 다른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기도하는 모습이 위로의 공동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