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김범식 목사

예루살렘에서 율법을 배운 바리새인으로 교회의 박해자였던 바울에게 예루살렘은 인생의 모든 것이었고 영혼의 고향이었습니다. 부활의 주님을 만난 후, 30년 세월을 복음전도자로 살다가 바울이 고난과 죽음이 기다리는 예루살렘으로 가는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이방인의 제물을 가지고 예루살렘으로 가는 복음의 비전이 있었습니다. 바울은 이방교인들에게 예루살렘을 위한 연보(logeia)를 하도록 부탁했습니다. 이 연보를 바울은 성도를 섬기는 일(koinonia), 은혜(charis), 사랑의 증거(agape)라고 불렀습니다. 할례와 율법을 전하는 복음을 전하지 않는다고 유대인들과 유대인 크리스천들이 바울을 비방하면서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예루살렘의 험악한 분위기였습니다. 그럼에도 바울이 이방인들의 연보를 가지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것은 선지자 이사야가 전하는 마지막 날의 비전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열방의 이방인들이 제물을 가지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복음의 비전(사 66:18-21)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둘째, 예루살렘 교회와 함께 하려는 화해의 실천이었습니다. 바울은 회심 후 14년을 이방선교 사역을 한 후에 예루살렘에 올라가 베드로와 요한, 주의 형제 야고보를 만나서 서로 사역을 인정하게 됩니다. 친교의 악수를 하며 바울은 이방인의 사도로, 베드로는 유대인의 사도로 각자의 사역을 합니다. 하지만 바울이 전하는 복음을 비방하는 예루살렘 유대인 크리스천들과 유대교인들은 평생 그를 괴롭혔습니다. 예루살렘 교회를 무시하며 얼마든지 이방교회의 사도로 대접받을 수 있지만, 바울은 ‘예루살렘의 가난한 사람들을 기억해 달라’ 는 사도들의 부탁을 늘 실천하려 합니다. 사도들을 교회의 기둥과 믿음의 선배로 존중하고, 예루살렘 교회와 같이 복음의 진보를 위해 함께 화해의 길을 가려는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자신과 이방교회는 이들에게 빚진 자임을 늘 자각하는 것입니다.

셋째, 예루살렘 여정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대한 순종입니다. 바울은 자신의 선교여정이 사람들의 뜻을 따라 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말합니다. 고린도 교회에 다시 오지 않는다고 비방 받지만, 지금 에베소에 더 머물고 있는 것은 박해와 대적자들이 있지만 복음의 문이 열려 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철저히 인생의 여정을 맡기며 예루살렘으로 돌아갑니다. 고난과 죽음이 기다리는 예루살렘이라 할지라도 주님처럼 올라갑니다. 자신의 영혼을 하나님께 맡기는 주님처럼, 바울은 주님의 인도하심에 맡깁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복음의 비전과 사랑의 실천과 인도하심에 대한 순종입니다. 그것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