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김범식 목사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의 문제들에 대해 권면하고, 그들이 가진 질문에 대해 일일이 대답해 주었습니다. 고린도전서 12장부터는 문제와 질문에 대한 대답보다는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한 본질을 확인합니다. 교회가 성령의 공동체인지를 말하면서 어떻게 그런 공동체가 된 것인지를 말씀합니다.

첫째, 예수를 믿는 믿음은 성령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예수를 저주할 자’ 라고 말하지 않고, 이제 예수를 주라고 믿고 고백하는 그리스도인이 된 것은 오직 성령의 역사라고 말합니다. 십자가에서 처형당하고 죽음으로 끝난 예수가 아니라, 여전히 살아계신 인생과 세상의 주 그리스도라고 고백하고,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은 성령의 역사입니다. 예루살렘 교회의 탄생은 성령의 역사였고, 그들이 교회공동체가 살아가는 삶의 영적 후원자는 성령입니다. 기도를 통하여 성령을 선물로 받는 것은 믿음이 성령의 내주라는 것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성령과 상관없는 믿음과 신앙은 어설픈 지푸라기 믿음입니다.

둘째, 모두가 성령의 은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고전 12:4-6에 성령의 은사를 직분과 사역이라고 표현하였습니다. 단순히 영적 세계의 비밀스럽고 사적인 은사가 아니라 공동체로서 섬기는 일을 강조한 것입니다. 이것은 로마서 12:6-8에서 구체적으로 섬기는 일, 가르치는 일, 위로하는 일, 구제하는 일, 긍휼을 베푸는 일이라는 ‘일들’로 구체화되었습니다. 타고난 천부적인 혹은 비밀스럽고 신비한 은사보다는 세상과 사람이 인정하는 공적인 섬김의 일들(diakonia)이 교회와 복음의 시대에 필요한 것입니다. 더 이상 계시나 예언이 필요 없는 것은 성경이 완성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은사들을 사용할 때, 성실과 부지런함, 책임과 기쁨으로 하도록 은사 사용의 태도를 권면합니다.

셋째, 성령의 은사는 유익하게 하려고 주신 것입니다. ‘유익하다’의 의미는 공동의 유익을 말합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기에 건강한 몸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성전이 되어가는 공동체이기에 부실시공 없이 완공되어야 합니다. 각자의 지체가 자기 역할과 기능을 해야 하고, 각자가 건물의 재료이기에 시공에 쓰여야 합니다. 공동체의 유익을 생각하지 않는 성령의 은사는 거짓된 것입니다. 난로불에 함께 타는 장작들은 함께 있을 때, 제대로 타고 불길이 되어 집안을 따뜻하게 합니다. 하지만 함께 있지 않고 그 불에서 나와서 홀로 있게 되면 타다가 곧 꺼지게 됩니다.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은혜는 교회를 통하여 사람들에게 눈에 보이는 은사로 구체화됩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다면, 은사도 모두에게 있는 것입니다. 이 은사를 가지고 자신과 공동체를 유익하게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