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김범식 목사

기독교는 부활의 종교입니다. 그렇기에 마가복음서의 마지막은 빈 무덤으로 끝나고 있습니다. 빈 무덤을 보고 놀라는 여인들, 이들과 두 제자가 전하는 부활의 증언을 믿지 못하는 제자들의 모습이 이야기의 끝이 아닙니다. 우리 각자도 자신이 증언하는 복음서를 쓰고 있어야 합니다. 무덤의 돌처럼 어떤 돌들을 믿음으로 치우는지 증언해야 합니다.

첫째, 거짓의 돌을 치워야 합니다. 예수의 부활이 없었다면 우리 모두가 거짓에 속고,거짓말쟁이로 남을 속이며 산 인생이라고 바울은 고백합니다(고전 15:15). 부활 없는 기독교였다면, 2000년 서양의 문화, 예술, 건축 등에 남긴 모든 유산이 거짓 위에 세워진 가짜입니다. 부활의 소망에 헌신했던 사역자와 교인이 다 헛된 삶을 산 것입니다. 예수와 기독교가 거짓이라고 생각했던 바울의 삶이 바뀐 것은 부활이 거짓이 아니라 사실이었음을 증언했습니다. 거짓은 함께 입을 맞추었더라도 결국 파탄이 됩니다. 아무도 거짓말을 대의명분으로 목숨을 걸지 않습니다. 진실과 진리를 찾은 제자들은 인생에서 거짓의 돌을 치우게 되었습니다. 부활의 주님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둘째, 두려움의 돌을 치워야 합니다. 십자가 현장에서 믿음의 여인들은 주님의 죽음을 보며 슬퍼하였습니다. 두려움으로 제자들은 도망갔지만, 여인들은 지켜보았고 주님의 시신에 향유를 바르기 위해 무덤을 찾았습니다. 빈 무덤을 보고 천사의 메시지에 놀라고 두려워하였습니다. 인간은 두려움을 안고 사는 존재입니다. 다양한 두려움의 밑바닥에는 죽음의 두려움이 있습니다. 여인들은 주님에 대한 사랑으로 무덤에 있는 주님을 찾았습니다. ‘누가 우리를 위하여 무덤의 돌을 굴려주리요’ 라는 걱정과 염려가 있었지만, 하나님이 그들을 위하여 천사를 통하여 무덤 돌을 굴려주셨습니다. 무덤 돌이 굴려진 빈 무덤은 두려움과 걱정에서 자유케 하시는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인생의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길은 빈 무덤에서 보이는 소망을 주시는 하나님의 역사뿐입니다.

셋째, 의심의 돌을 치워야 합니다. 마가복음의 마지막 부분은 ‘믿지 못하였다’ 라는 말이 반복됩니다. 거짓말을 하고 싶다면 이런 이야기는 불필요합니다. 마가는 부활을 증언하면서도 인간의 의심과 불신에 주목합니다. 믿음을 방해하는 것은 나의 의심입니다. 도마처럼 육신의 부활을 의심하고, 내세를 의심하고, 기적을 의심합니다. 하나님을 불신합니다. 의심이 끝이 없는 것은 보는 것만 믿기 때문입니다. 도마를 향하여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요 20:29). 미래의 교회가 의심 없이 믿는 복된 존재가 되기를 기대하셨습니다. 무덤 문을 열지 못하는 거짓, 두려움, 의심의 돌을 인생에서 치워 나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