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김범식 목사

   지금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은 전 세계에 거의 재앙적인 수준입니다. 경제생활뿐 아니라 신앙생활에도 큰 도전과 어려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 위기에서 물질적이고 세속적 사회가 가진 한계를 절감합니다. 종려주일에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에서 평화와 소망을 찾아야 합니다.

   첫째, 긍휼의 왕으로 오셨습니다. 예루살렘 군중은 예수님을 다윗의 자손, 왕으로 환영했습니다. 정복자나 지배자의 모습이 아니라, 긍휼의 왕이었습니다. 예루살렘에 오시기 전, 여리고에서 맹인 바디매오의 믿음을 보시고 그의 눈을 고쳐주었습니다. 세리장 삭개오의 회개를 보시고 그의 집에 구원을 선포했습니다. 베다니 마을에 숙박하시며 가난한 마을 사람들과 나사로의 가정과 교제하며 죽었던 나사로를 살려주셨습니다. 모든 인생은 하나님의 긍휼이 필요합니다. 가난한 자나 장애인이나 부와 지위를 가진 자나 모두가 하나님의 긍휼이 필요하기에 주님이 우리에게 오신 것입니다.

   둘째, 평화의 주인으로 오셨습니다. 감람산 아래에 위치한 벳바게에서 주님은 두제자를 보내어 나귀새끼를 끌어오게 하셨습니다. 나귀의 주인은 예수님을 주로 고백하는 사람이었고 ‘주께서 쓰시겠다’ 는 말씀에 순종하여 말뚝에 매인 나귀새끼를 풀어서 주님이 타시도록 하였습니다. 우리의 삶에 평화와 구원을 바란다면 나의 것을 죄와 탐욕의 말뚝에서 풀어 주님께 드려야 합니다. 죄의 짐과 멍에를 내려놓는다면 겸손과 온유의 주님께서 대신 짊어지고 가실 것입니다. 칼과 창을 들고 수천 명의 군인을 앞세워 예루살렘 서쪽으로 입성하는 로마의 빌라도 총독은 정복자의 모습으로 억지로 만든 로마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유월절에 올라왔습니다. 물질주의가 만든 평화와 번성은 재앙에서 우리를 지킬 수 없습니다.

   셋째, 고난받는 종으로 오셨습니다. 예루살렘의 입성은 결코 레드카펫을 걷는 대관식이 아니었습니다. 왕관 대신 가시 면류관을, 자주옷 대신 피로 물든 홍포를 입게 될 고난의 길이었습니다. 혹시나 하고 호산나를 외치던 군중은 세상 분위기를 보고 역시나 하며 권세자에게 줄서서 ‘십자가에 못 박아라’ 고 외쳤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목소리나 이목을 살피며 판단받는 사람이 아닙니다. 세상의 소리에는 거짓도 유혹도 있기에, 하나님의 말씀에서 오히려 세상을 판단하는 사람입니다. 믿음, 소망, 사랑, 은혜, 헌신, 희생이라는 말을 세상은 알 수 없습니다. 인생을 찾아오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믿음으로 바라보며 위기에서 나와 가정을 세워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