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온 지면에 흩으셨더라

3.1 만세운동은 사람들이 박해 가운 데 곳곳으로 흩어지면서 독립운동이 활발 히 전개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흩어짐이 패배가 아니라 희망을 실현시키는 축복이 되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모임이 흩어지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축복이 되도록 교회가 각성하는 계기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바벨탑 사건에서 이런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바벨탑을 쌓는 인간의 어리석음입니다. 하나님은 홍수 후에 노아와 세 아들 에게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9:1, 7)고 거듭 말씀했습니다. 하지만 동방 시날 땅에 거류한 사람들은 땅에 충만하게 되기를 멈추고 성읍과 탑을 쌓았습니다. 흩 어짐을 면하고 자신들의 이름을 높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도시와 나라의 건설자 니 므롯은 ‘반역하다’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읍을 건설하면서 권력이 생기고 지배 착 취 차별 소외의 불행이 생겼습니다. 죽음의 필멸성으로 잊혀지는 두려움 때문에 인간 은 하늘에 닿는 불멸의 신적 존재가 되기를 원하지만 인간종교나 문명의 발전은 그 소 망을 이루어주지 못합니다. 둘째, 하나님의 주권적인 역사가 있습니다. 인간은 벽돌을 굽고 역청을 바르며 성 읍과 탑을 쌓았습니다. 지혜와 기술을 동원하여 성취와 업적을 이루지만 하나님이 보 시고 내려오셨습니다(11:5). 알베르 카뮈는 소설 [페스트]를 통해서 전염병으로 격리 된 도시 오랑에서 벌어지는 사람들의 다양한 태도를 묘사했습니다. 일반 사람들의 도 피적 태도, 성직자의 초월적 태도, 휴머니스트의 헌신적 태도 등을 묘사하면서 전염병 의 재앙에 대응하는 의지적 인간에 소망을 두었습니다. 하나님 없이 불행에 맞서는 인 간의 노력에 카뮈는 찬사를 보내지만 시편은 하나님이 보고 웃으신다고 합니다(2:4). 하나님의 비웃음이 아니라 인간의 약함에 대한 지혜자의 탄식입니다. 이사야는 인간은 겨우 심기고 겨우 뿌리를 내리지만 결국 회리 바람에 날리는 초개 같다고 고백합니다 (40:22-24). 인간의 불행을 바라보시고 드디어 내려오시는 하나님께 소망이 있습니다. 셋째, 바벨탑의 무너짐은 재앙이 아니라 축복입니다. 하나님이 바벨탑을 쌓은 인간 들에게 내려오셔서 그들을 지면에 흩으셨습니다. 인간을 흩을 수 있는 방법은 전염병이 었을 것입니다. 흩어지게 함으로 땅에 충만하게 하셨다면, 재앙이 아니라 축복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교회는 모이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였습니다. 하지만 복음의 소명은 우리를 세상으로 흩어지게 합니다. 전염병으로 어쩔 수 없이 모임을 그치고 흩 어지게 되었습니다. 흩어짐으로 하나님의 축복이 되고 소명에 더욱 충실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