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만남의 종교

  예수님은, 여인과의 대화를 통해 그녀의 혈루병이 치유된 것은 메시야에 대한 단순 하고도 전폭적인 ‘믿음’ 때문이었다는 것을 가르쳐주셨습니다. 하지만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예수님이 이 여인의 이야기를 듣고 “딸아!” 라고 부르시며 “안심하고 평안히 가거라. 이제는 병에서 벗어나 내내 건강하게 살라”고 축복하셨다는 것입니다.
  만일 이 여인이 예수님과의 그런 대화 없이 병만 낫고 돌아갔다면, 그녀는 주님의 능력은 체험하였겠지만, 주님의 인격적 사랑은 체험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런 인격 체험은 다름 아닌 상대방과의 만남(Encounter)의 대화를 통해 체험하는 것입니다.
  우리도 믿음의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하곤 합니다. 물론 그것은 귀중 한 체험입니다. 그러나 그런 능력체험이 곧 인격체험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기도 응답의 경험은 사랑방에 들어가기 위해 거치는 현관처럼 주님과의 본격적인 만남에 들어가기 위한 입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성도들이 현관만 들락거리는 기도생활에 그치고 있습니다.
  만남에는 두 가지 중요한 조건이 있습니다.
  첫째, 만남은 ‘나와 당신’ 즉 ‘일인칭과 이인칭’ 사이에 일어나는 사건이라는 것입니다. 만남은 삼인칭과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영원하고 완전한 이인칭 즉 ‘당신’이십니다. 그런데 혹시 나의 하나님은 아직도 삼인칭 하나님, 즉 ‘그 하나님’ 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닙니까? 하나님께 말을 걸기보다는 하나님에 대해 생각하거나, 듣기만 하거나 공부만 하는 것은 아닙니까?
  두 번째 특성은, 만남은 ‘현재에 이루어지는 사건’ 이라는 것입니다. 만남은 지금 이 순간의 ‘나’와 지금 이 순간의 ‘당신’ 사이의 대면입니다. 과거의 주님, 미래의 주님을 믿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우리) 앞에 와 계신 현재의 주님을 믿어야 주님을 제대로 만날 수 있습니다.
  기독교는 도를 닦는 종교도 아니고, 참선을 하며 자기를 비우는 종교도 아닙니다. 기독교는 주님과의 만남으로 지금 이 순간을 가득 채우는 ‘만남의 종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