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우리는 누구며 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문학 철학 신학에서 오랜 역사를 가진 질문이 있습니다. 우리는 누구이며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인간 존재의 의미와 가치를 묻는 존재론적 질문이고, 인간의 시작과
죽음, 죽음 이후의 세상에 대한 두려움과 기대를 가진 목적론적인 질문입니다. 신앙과 공동체의 삶을 사는 그리스도인들도 이 질문에 답하며 인생을 살아야 합니다.
    첫째, 우리는 누구입니까? 로마 교인들 사이에 우상제물을 먹는 문제와 날과 절기를 지키는 이슈 때문에 분쟁하였습니다. 제물을 먹을 만한 지식과 믿음이 있는 ‘강한 사람’과 먹지 못하는 ‘약한 사람’은 서로에 대한 불신과 경시가 있었기에, 바울은 중요한 진리를 강조합니다. ‘우리 모두를 하나님이 받으셨다’(15:3). 같은 문제로 불화하던 고린도 교인들에게도 ‘모두를 위해서 그리스도가 피 흘려 죽으셨다’(고전 8:11) 고 말했습니다. 종은 각자 자기 일을 하며 다른 종을 판단하지 말고 주인에게 맡겨야 합니다. 모든 형제자매는 주님이 자신의 피값으로 사신 귀한 존재입니다.
    둘째, 우리는 어떻게 시작되었습니까? 아득한 태초의 우주와 생명의 기원을 찾는 과학적 탐구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하나님의 성령의 역사로 새롭게 시작된 것을 아는 것은 더욱 중요합니다. 바울은 ‘만물이 주로부터(from), 주를 통해서(through), 주께로(for) 돌아간다’ 고 선포합니다(롬 11:36). 모든 존재는 하나님께 기원을 두고,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과정 중에 있습니다. 새롭게 된 삶의 기원이 확실한 사람은 분명한 삶을 살며 삶의 목적을 지향합니다. 성령으로 시작하여 성령의 열매를 맺습니다. 공의를 구하는 인생의 갈망은 모두가 하나님의 심판대에 서게 될 것이고, 남의 일에 과도한 참견과 질시로 세월을 보낸 사람은 자신의 일에 대하여 심판대에서 자백하게 됩니다. 성령의 역사에 기원을 둔 우리는 결코 육체의 일로 인생을 마칠 수 없습니다.
    셋째,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방향을 잃어 표류하는 그리스도인과 교회는 갈등과 분쟁에 휩싸입니다. 우리는 죽음 이후 내세로 가고 있고,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며 살고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물려받기 전에 현재의 신앙공동체에서 하나님 나라의 의, 기쁨, 평화를 맛보아야 합니다. 목적과 방향을 잃으면 삶이 혼란스러워집니다. 먹는 것과 날을 지키는 문제로 형제의 영혼을 판단하고 정죄한다면 본질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본질적인 것에는 일치를, 비본질적인 것에는 자유함을, 모든 일에는 사랑을 더해야 합니다. 어디로 가는지를 알면 지금의 문제를 넘어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