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사랑과 빛 가운데 행하시고

    제자 베드로가 주님의 존재를 고백했을 때, 베드로나 교황, 혹은 목사의 교회가 아니라, 주님의 교회가 세상에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이 교회는 하나님의 뜻을 행하도록 만들어진 영적 가족이며 동시에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선한 이웃입니다. 가족이나 이웃은 사랑이 없으면 오히려 서로에게 부담스러운 존재가 됩니다. 너무나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사이에 사랑이 있을 때 함께 있는 것이 행복이고 기쁨입니다. 바울은 로마서 13장 후반부에 교회 공동체가 종말을 살아가는 두 가지 모습을 권면하였습니다.
    첫째, 사랑을 행하는 이웃이 되라고 말합니다. 가까이 사는 이웃들이 주위에 많지만 아파트의 담과 벽으로 둘러싸여 누가 살고 있는지도 모른 채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희생의 죽음은 하나님과 사람, 사람과 사람 사이의 담과 벽을 허문 영적 사건입니다. 마음의 담과 벽을 허물고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공동체가 교회입니다. 장로교 목사이며 음악가 연출자로 활동했던 Fred Rogers는 미국 PBS 방송[Mister Rogers’ Neighborhood]에서 시청하는 어린이들을 아침마다 자신이 만든 세상에 이웃으로 초청하고는 그들이 얼마나 특별하고 귀한 존재인지를 일깨워주었습니다. 우리는 벽과 담을 허물고 이웃이 되어 서로가 사랑하는 귀하고 참된 존재임을 확인해야 합니다. 그것이 교회입니다. 누가복음 10장에서 영생의 지식만 있고 참된 이웃 사랑을 하지 않는 율법선생을 향하여 예수님은 ‘선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 를 통하여 이웃사랑이 무엇인지를 교훈하였습니다.
    둘째, 빛 가운데 행하는 빛의 자녀가 되어야 합니다. 바울은 ‘시기’ 를 알아야 한다고 권면합니다. 하나님의 시간(kairos)은 우리의 세월이 단축된 시간이고 주어진 기회라고 말합니다. 결코 어둠에 있는 것처럼 잘 때가 아니라, 깨어야 하고(wake up), 어둠의 일을 벗어야 하고(clean up), 빛의 갑옷을 입어야 합니다(dress up). 주님의 다시 오심에 대한 약속은 삶을 사는 태도를 바꾸게 합니다. 세상의 종말이 아니더라도, 죽음이라는 개인의 종말은 결국 주님을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시한부 세상, 시한부 인생을 살기에 어둠 속에 방황과 방종으로 살지 않고, 빛 가운데 빛의 열매를 맺고 살아야 합니다. 바울이 우리가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예수를 주와 그리스도로 고백하며 존재하는 교회는 모든 삶에서도 언제나 예수가 주이시고 그리스도이심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랑 안에서, 그리고 빛 가운데서 행하는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