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청년 마가 요한의 좌절, 그리고 성장

                                                                                                                            김범식 목사

    복음이 유대와 사마리아 땅을 넘어서 시리아 안디옥으로 전파되고 거기에 교회가 탄생했습니다. 안디옥 교회에서 바나바는 바울과 함께 1년을 교사로 사역하다가 선교사로 파송 받게 됩니다. 바나바는 가까운 혈육인 청년 요한을 예루살렘에서 데려와 선교여행의 수행원으로 참여시킵니다. 하지만 선교여행 중에 청년은 확실치 않은 이유로 중도에 포기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갑니다. 이 청년은 마가라고도 불리던 요한이었습니다. 낙심과 좌절의 상황에서도 이 청년은 교회의 일군으로 성장합니다. 청년의 성장을 생각하게 됩니다.
    첫째, 청년 요한은 교회에서 자란 어머니의 아들이었습니다. 요한은 예루살렘 교회에서 자란 부잣집 아들이었습니다. 어머니 마리아의 다락방에서 오순절 성령의 역사가 있었고, 이 다락방에 모인 교회는 감옥에 갇힌 베드로를 위해 기도했습니다(행 12:1~12). 교회에서 곱게 자란 청년으로 이방선교를 하며, 영적 현실적 어려움과 문제 앞에 마음과 육신이 꺾인 마가는 어머니의 집으로 돌아간 것입니다. 우리 시대에도 교회에서 자란 착한 청년들이 믿음으로 자라났지만, 세상의 어려움과 녹녹하지 않은 현실에 부딪혀서 낙심하고 좌절하기도 합니다. 교회의 청년 마가는 그런 좌절을 경험한 것입니다.
    둘째, 마가는 주님의 부르심을 입은 제자였습니다. 마가복음의 저자 마가는 자신의 존재를 복음서에서 잠깐 드러냅니다. 부자청년이고 관리였던 마가는 예수님을 찾아가서 영생의 길을 묻습니다. 그는 율법의 십계명을 어릴 때부터 잘 지켜온 선한 청년이었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그의 재물을 팔아 가난한 자에게 나눠주고 주님을 따르는 제자가 되기를 요청했습니다. 청년은 재물을 포기하지 못하고 슬픈 기색으로 돌아갔습니다(막 10:27). 주님에 대한 미련과 호기심으로 체포되어가는 예수님을 몰래 따라가게 되었습니다. 모든 제자들이 도망갔지만 마가는 주님을 홀로 따라가다가 잡히게 되었을 때, 옷을 벗은 몸으로 도망갑니다(막 14:50). 잠깐 좌절하고 포기하였지만, 마가는 미래에 주님을 위하여 모든 것을 벗어버리고 따라가는 제자가 됩니다. 주님의 부르심에 나중에 제자의 길을 가게 됩니다. 믿음의 시작은 반드시 성장하게 하고 완성시키는 것입니다.
    셋째, 마가는 교회의 일군이 되었습니다. 역사가 유세비우스에 따르면, 마가는 베드로의 통역자로 일하면서 원 마가복음서를 기록했습니다. 베드로는 로마에서 소아시아 교인들에게 문안하면서 “내 아들 마가도 인사한다” 라고 하며(벧전 5:13), 마가를 아들처럼 귀하게 여겼습니다. 2차 선교여행에 마가를 동참시키기를 거부했던 바울은, 후에 어떤 동역자보다 그를 사랑하게 됩니다(골 4:10, 딤후 4:11). 믿음의 청년은 지금은 부족하고 연약하지만, 하나님의 부르심과 은혜로 반드시 성장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