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비로소 그리스도인이라 불리었다

                                                                                                                            김범식 목사

    시리아 땅 도시 안디옥에 복음이 전해졌습니다. 안디옥은 신구약 중간시대에 안티오쿠스 4세가 유대교의 모든 전통을 파괴하였던 침략자의 땅이었습니다. 유대인들에게 트라우마가 있던 도시였지만, 이곳에 복음이 전해졌고 이 도시 사람들은 믿는 사람들을 ‘그리스도인’ 이라 칭하였습니다.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이 생겨난 특징이 그들에게 있었습니다.
    첫째, 예수를 그리스도라고 전하는 사람이었습니다(speak out). 박해를 받아 흩어진 사람들 중에 빌립은 사마리아 사람들과 이디오피아 내시에게 예수를 그리스도라 전하였습니다. 안디옥에 온 전도자들은 안디옥의 유대인들에게 말씀을 전하였고 이방인들에게는 주 예수를 전파하였습니다. ‘말씀을 전하다’ 의 헬라어 동사는 일상의 대화를 의미하는 용어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인격이 되고 생명이 되어서, 일상생활에서 사람들에게 전해졌습니다. 예수를 주(Dominus), 구주(Salvator)라고 사람들에게 선포합니다. 로마황제가 아니라 예수님을 그렇게 고백합니다. 이 고백을 하며 전하는 사람이 그리스도인입니다.
    둘째, 하나님의 은혜가 나타나는 사람입니다(stand out). 예루살렘 교회에서 안디옥 교회로 파송 받은 바나바는 그들에게 있는 하나님의 은혜에 놀라워합니다. 아마 안디옥 교인들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표정과 모습, 행동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가 증거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사람들의 삶에서 드러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다” (마 5:14) 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하나님의 은혜는 빛 같아서 그리스도인의 존재는 산 위의 동네처럼 감추지 못하고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바나바는 안디옥 교인들에게 ‘마음을 온전히 주께 맡기며 주와 함께 살라’ 고 양육합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나타나며, 주와 함께 사는 사람이 그리스도인입니다.
    셋째, 그리스도인은 주는 사람입니다(give out). 유대와 예루살렘 교회 형제들이 흉년으로 가난과 굶주림으로 있을 때, 안디옥 형제들은 각각 자기의 형편대로 부조를 하여 바나바와 바울을 통해 유대의 형제들을 돕습니다. 예루살렘 교회의 사랑과 복음에 빚진 것을 감사하며, 형제가 어려움을 당할 때 이들은 자신들의 물질로 돕고 섬겼습니다. ‘부조’ 라고 번역된 헬라어는 diakonia입니다. 흔히 ‘봉사’ 라고 번역되는 이 단어는 실제적이고 물질적인 도움의 손길을 뜻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너희는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되도다’ 고 하였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인종, 지역, 이념, 문화를 넘어서서 거저 줄 수 있는 사람입니다. 안디옥 사람들은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는 사람, 그리스도에게 속한 사람으로서, 그리스도인(christianos)이라는 말로 이들을 흠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