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회심, 그 이후의 성장

                                                                                                                            김범식 목사

    유대교 청년으로 기독교인들을 핍박하던 사울의 모습은 타락한 대제사장과 종교지도자들의 한 단면입니다. 그들 아래에서 하수인 노릇을 하던 사울의 회심은 요즘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미투 운동으로 드러나는 가해자들의 모습과 대조적입니다. 진정한 회개는 자신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 사회에 희망을 주는 것 것입니다. 부활의 주님을 만남으로 시작된 회심은, 다메섹 교회 형제들의 도움과 양육이 없었다면 영적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회심 후에 바울이 어떻게 복음 전도자의 삶을 살게 되었는지, 사도행전과 바울의 편지를 통해 그의 전기적인 성장과정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바울은 자신이 왔던 예루살렘으로 돌아가지 않고 아라비아로 갔습니다. 아라비아는 당시에 나바티안 왕국이 다스리던 척박한 광야였습니다. 아라비아에서 무엇을 하였는지 밝히지 않았지만(갈 1:17), 바울은 이 곳에서 3년간의 광야생활을 하며, 전도자로 살아가는 영적 성장을 하였습니다. 모세의 40년 미디안 광야에서의 비천하고 외로운 양치기 생활은 백성들을 40년 동안 광야에서 인도할 수 있는 영적 성장이었습니다. 다윗은 어린 시절 선지자 사무엘을 통하여 왕으로 기름 부음을 받았지만, 사울 왕의 시기를 받아 광야세월을 십 수 년을 보낸 후에 왕이 되었습니다. 광야에서의 고난과 시련을 통해 다윗은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영적 훈련을 받았습니다. 다윗의 전기를 사무엘서에서 쓰는 역사가는 그의 시편 18편을 인용하며, 다윗에게 진정한 왕은 오직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이었다고 말합니다(삼하 22:51). 엘리야는 갈멜 산의 승리 후에 광야의 세월을 경험하며 하나님 앞에 사는 삶을 배웠습니다. 예수님은 공생애를 시작하기 전, 광야에서 있었던 마귀의 시험에서 메시야는 기적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안전과 신비가 아니라 섬기는 삶을, 세상 영광이 아니라 고난을 택하는 존재임을 보여주었습니다. 바울의 아라비아 광야경험은 그가 전도자로 살아가는 영적 성장이었습니다.
    예루살렘 교회의 일군 바나바는 회심 후에 바울의 성장에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악명 높았던 박해자의 회심을 의심하는 예루살렘 교회와 사도들에게, 바나바는 바울을 소개하며 그를 보증합니다. ‘위로의 아들’ 이라고 불리는 것처럼, 바나바는 연약한 자를 권면하고 용기를 주고 양육하는 영적 멘토였습니다. 후에 안디옥 교회의 교사로 파송을 받을 때에, 바나바는 바울을 데리고 와서 함께 사역합니다. 바나바가 없었다면, 바울은 자신의 고향 다소에서만 살다 가는 무명의 크리스천이었을 것입니다. 바나바가 있었기에 선교사 바울의 삶이 가능했습니다. 바울이 위대하다면 그를 있게 한 모든 사람들도 위대한 것입니다. 바울의 진정한 회개는 성장으로 이어지고 광야의 세월은 안디옥으로 가는 성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