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다시 시작하며

                                                                                                                            김범식 목사

    2018년 새해 첫 주일입니다. 1년을 열 두 달로 나누며 한 해를 새롭게 시작한 것은 선조들의 지혜입니다. 계절의 순환과 건기 우기의 반복을 경험하며 다시 세월을 시작하였습니다. 후회와 부족을 느끼는 인생이기에 다시 한 해를 시작하도록 한 것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태양력과 태음력의 한 해의 첫 달을 지켰을 뿐만 아니라, 출애굽으로 시작된 거룩한 달력의 첫 달을 지키며 신앙의 삶을 새롭게 다졌습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인생과 신앙의 삶에 언제나 필요합니다. 사도행전 1장은 예수님의 죽음으로 절망하였던 제자들을 무엇이 그들을 새롭게 했는지 말합니다.
    첫째, 주님의 부활입니다. 죽음으로부터의 부활은 어떤 절망으로부터도 새롭게 시작하게 합니다. 부활 후 40일 동안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부활의 확실한 증거를 보여 주었습니다. 바울은 고린도 전서 15장에서 열 두 사도들과 제자들, 야고보와 자신에 게 부활의 주님이 나타나심을 말합니다. 부활은 믿음과 소망의 모든 것이라고 선포합니다. 박해자 사울이 전도자 바울로 새롭게 된 것은 주님의 부활이었습니다.
    둘째, 하나님 나라입니다. 부활의 주님은 40일 동안 하나님 나라의 일을 가르치셨습니다. 하나님 나라가 무엇이고, 그 때에 관한 질문은 바리새인들이나 제자들, 초기 교회의 질문이었습니다. 하나님 나라에 대한 바른 이해가 그리스도인의 삶을 결정합니다. 하나님 나라는 미래적이지만 동시에 현재적이어서 겨자씨처럼 작지만 이미 땅에 심기워져서 겨자나무로 자라나고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그리스도인의 삶에 예수님이 주시는 의와 평화와 기쁨입니다. 하늘을 쳐다보며 종말을 기다리는 하나님의 나라가 아닙니다. 세상에 살지만 하나님 나라를 알기에 언제나 새롭게 시작합니다.
     셋째, 성령과 소명입니다. 하나님의 약속하신 성령을 예루살렘에서 기다리도록 한 것은 성령이 그리스도인의 삶에 절대적이기 때문입니다. 성령의 임함을 통하여 복음의 증인이 되는 것은 소명의 삶을 시작하도록 하신 것입니다. ‘갈릴리 사람들’ 이라고 부르는 천사의 말은 그들은 원래 비천하고 미약한 존재였지만, 이제 주님의 부활과 승천을 목격하며 함께 영광을 받은 존재로서, 은혜와 사랑을 알고 소명의 사람이 되도록 한 것입니다. 하늘을 쳐다볼 필요 없이 이제는 땅 끝을 향하여 복음의 증인이 되라는 것은 땅에서 이루어지는 생활에서 제자의 삶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예루살렘은 시작이고, 유대와 사마리아라는 마음의 경계선을 넘어서게 하고, 땅 끝이라는 목표는 나의 물질적 시간적 일평생의 헌신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과 하나님의 나라, 그리고 성령은 복음의 증인이 되고자 하는 나의 삶을 늘 새롭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