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세월을 아끼며 사는 그리스도인

                                                                                                                            김범식 목사

    바울은 감옥에 갇혀 죽음을 기다리지만, 지혜자의 모습으로 에베소 교회 교인들에게 권면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악한 날들과 세대 가운데서 세월을 아끼며 지혜롭게 살 것을 말합니다. 지혜자 솔로몬 왕은 부귀와 명예를 누리고 말년에 이르러서 고백처럼 말합니다. 범사에 기한과 천하만사에 때가 있다고 말하며 하나님이 섭리하심을 강조합니다(전도서 3:1). 지혜의 결론으로 청년의 때에,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에 창조주를 기억하라고 합니다(12:1). 지혜자는 세월을 아끼며 바르게 사는 삶이 가장 지혜로운 삶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시간과 세월의 귀중함을 동서고금의 지혜자들이 늘 말해 왔습니다.
    바울이 ‘세월’이라고 말하는 단어는 헬라어 kairos입니다. 이 단어는 물리적 시간을 뜻하는 chronos와는 다른 특별한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전 헬라어에서 좀 더 다양하게 사용되었는데, 운명과 행운을 가져오는 시간이나 기회를 말하기에, 위험하지만 결정하고 결심해야 할 시간을 뜻하였습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이 시간은 마지막을 향하여 가는 하나님의 시간, 주님의 때를 말하기도 합니다. 바울은 그리스도인들이 사는 시간은 종말론적인 시간이기에, 주어진 시간과 기회를 아끼라고 권면합니다. 고대 헬라 사람들은 시간 kairos를 사람처럼 형상화하면서, 그 발에는 날개를 달고는 시간이 날아가는 것처럼 묘사하였습니다. 시간의 앞머리는 머리채가 있어서 붙잡을 수 있지만, 지나간 시간의 뒷머리는 머리카락 한 올 없어서 잡을 수 없는 것으로 묘사 하였습니다. 시인 호라티우스는 그래서 Carpe diem (Seize the day!)을 외쳤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 (엡 5:17) - 바울은 시간을 아끼는 최선의 방법은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그 뜻대로 사는 삶을 강조 하였습니다. 예수님의 달란트 비유에서 잠시 떠나가는 주인에게 한 달란트를 받은 종은 다른 종들이 더 많이 받은 것을 보고, 어쩌면 원망과 불평 분노의 마음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돌아온 주인이 셈할 때에, 한 달란트를 받은 종은 주인의 능력을 말하며, 자신이 받은 적은 달란트를 가지고 땅에 파묻은 삶을 정당화하였습니다. 악한 종으로 책망 받은 이유는 주어진 기회와 시간을 허비하였기 때문입니다. 한 달란트라는 이유로, 주님의 희생적인 사랑으로 우리가 받은 달란트, 기회와 시간을 허비하지 않았는지 생각해야 할 연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