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너희 배역함을 고치리라

                                                                                                                            김범식 목사

    선지자 예레미야는 유다 왕 요시야 13년부터(주전 627년), 하나님의 말씀을 유다 왕국에 전하였습니다. 요시야 왕은 분열왕국 시대에 있었던 그 어떤 왕들보다 정치적으로 신앙적으로 위대한 왕이었습니다(왕하 22:25). 정치적으로는 이미 망한 북 이스라엘과 남쪽 유다 백성들을 하나의 왕국, 하나의 백성으로 만들고자 하는 통일의 열망이 있었습니다. 종교적으로는 모든 우상들을 철폐하고, 하나님을 온전히 경외하는 나라가 되기를 소원하였습니다. 성전을 수리하면서 발견한 율법책을 읽고는 옷을 찢으며 회개하고, 백성들에게 율법을 읽어주며 함께 유월절 절기를 지켰습니다. 요시야 왕의 이러한 개혁이 실패한 것은 전쟁에서의 갑작스러운 그의 죽음이 아니었습니다.
    예레미야는 북 이스라엘의 멸망을 교훈으로 삼아 유다 백성들이 회개할 것을 촉구하였습니다. 북쪽보다 남쪽이 결코 더 의로운 백성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하면서, 배역한 자녀와 아내가 아버지와 남편의 품으로 돌아올 것을 외칩니다. 개혁의 실패는 왕의 회개만 있었고 백성들의 회개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위로부터의 개혁은 있었지만, 아래로부터의 개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요즘 우리 사회의 키워드는 적폐청산입니다. 오랫동안 쌓였던 폐단을 청산하려고 정권이 노력하고 있지만, 언제부터 누구의 폐단이었는지 생각해 보면, 모호한 정치구호일 수 있습니다. 이념과 정치로 어느 정도 청산되고 개혁도 가능하겠지만, 얼마나 철저하고 얼마나 지속될지 결코 희망적이지 않습니다. “배역한 자식들아 돌아오라 내가 너희의 배역함을 고쳐주리라” (3:22) 고 하나님은 말씀합니다. 고침과 개혁은 인간의 회개로부터 시작되고, 그것의 가능성은 하나님의 고쳐주심(healing)에 있습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며 우리는 1947년 칼 바르트 목사의 외침,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 라는 명제를 되새기며 말씀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다시 새롭게 하다.’ 라는 헬라어 anakaino는 항상 수동태 분사로 사용되었습니다. 바울의 말처럼 속사람이 새로워지고(고후 4:16), 지식에까지 새롭게 되는 것은(골 3:10) 하나님의 역 사와 은혜로 되는 것입니다. 새롭다 라는 원어 kainos의 뜻은 질적으로 신학적으로 새로운 차원을 말합니다. 겉만 새로운 것은 질이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역사로만 새 생명, 새 시대, 새 피조물, 새 하늘, 새 땅이 가능한 것입니다. 개혁은 자신의 회개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때 하나님의 고쳐주심이 우리의 삶에 나타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