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아나돗의 제사장 예레미야의 소명

                                                                                                                            김범식 목사

    예레미야는 유다 왕국의 멸망까지 40년 이상을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였던 선지자였습니다. 하나님의 심판과 백성들의 회개를 슬픔과 눈물로 호소하였기에, ‘눈물의 선지자’로 불렸습니다. 선지자로 사는 그의 생애는 고난과 핍박, 거절과 배척의 세월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삶은 소명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려줍니다.
    첫째, 소명은 하나님의 마음을 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과 말씀이 임하게 될 때에, 제사장 예레미야는 세대와 백성들에 대한 하나님의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하나님의 열정(pathos)으로 죄에 대한 애통과 긍휼,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아버지의 사랑을 품게 됩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된 예레미야는 백성들의 무지와 거역, 죄악된 행위들을 보며 제 3자가 아니라 하나님 당사자인 것처럼, 슬퍼하고 애통해 하며 답답해합니다. 심판의 나팔소리와 전쟁의 경보를 들으며 끝없이 아파합니다.
    둘째, 소명은 시대적 책임의식을 가지게 합니다. 한국사회의 현재와 미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지표지수가 통계적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2015년 인구조사는 한국인들 중, 종교인이 10년 전보다 10% 감소하였음을 보여줍니다. 출산율, 이혼율, 자살률이 OECD 국가들 중 최고 최저를 보이고. 타인에 대한 신뢰도가 8%, 나라가 내년에 더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4%로 조사대상 나라 중 최하위로서 절망감이 팽배한 사회가 되었습니다. 30대까지의 인구비율은 70%에서 47%로 격감하였습니다. 인구정체와 절벽의 시대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교회의 30%가 교회학교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교회의 대외부채는 4조원에 이르고, 매년 파산하는 교회가 300여 개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 우리의 신앙과 교회는 결코 사적인 신앙과 개인주의적 교회가 될 수 없습니다. 제자들을 훈련시킨 예수님은 그들을 세상으로 보내었습니다. 그래서 기독교 신앙은 하나님 앞에서 세상을 향하여 외치고 존재해야 할 공적 신앙(public faith)이며, 공적 기독교인 것입니다. 소명은 사회공동체에 대한 공적 책임의식입니다.
    셋째, 소명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입니다. 베냐민 지파의 작은 마을 아나돗의 제사장 예레미야는 자신의 미약한 가문과 부족한 능력을 생각하며 하나님의 부르심을 거절하였습니다. 선지자들로 부르심을 받은 모든 이들은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하며, 세움을 입었습니다. 예레미야가 백성을 위해 제사하며 율법을 가르치는 조용한 제사장의 삶이 아니라, 시대가 요청하는 공적 책임을 다하면서 거절과 고난을 감당해야 할 선지자적 소수의 거친 삶을 살도록 그를 세우시며, 함께 하시는 하나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