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선한 싸움을 싸우라

                                                                                                                            김범식 목사

    기독교 신앙은 개인적이기도 하고 공동체적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이라는 말은 자신 이 믿고 행하는 대로 하나님의 갚으심이 있고, 자신이 아닌 누군가의 죄로 저주를 받거나, 누군가의 신앙으로 구원을 받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공동체적이라는 말은 교회를 통하여 함께 신앙의 공동체 안에서 신앙의 성장과 복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믿음의 아들인 디모데를 위한 권면에서(딤전 1:12-20), 바울은 중요한 두 단어를 통해 말합니다. 먼저 은혜라는 말을 사용하며, 자신의 삶이 믿는 자들의 본이 되게 하신 하나님의 긍휼이었음을 강조합니다. 믿지 아니할 때에 알지 못하여 행한 자신의 인생에 하나님의 긍휼이 임하였고, 일체의 오래 참음(perfect patience)은 죄인 중의 괴수와 같은 자신을 바꾸는 예수의 은혜라고 고백합니다. 바울에게 임한 은혜는 자신의 약함에 역사하여 능하게 하시는(empowering, enabling) 것이고 개인적인 차원 을 넘어서 직분과 일을 맡기는(entrusting) 은혜였습니다. 은혜는 교회와 성도를 섬기게 하는 공동체적인 은사와 직분으로 주어졌습니다. 바울의 인생 자체가 “은혜의 성육신”(Grace Incarnate)이고, 그의 변화된 삶이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의 본이 됩니다.
     “우리 주의 은혜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과 사랑과 함께 넘치도록 풍성하였도다!”(딤전 1:14). 바울은 하나님의 은혜는 차고 넘쳐서 믿음과 사랑으로 풍성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특별히 믿음(pistos)과 관련된 용어를 구절마다 사용하면서, 은혜 받은 사람이 가진 믿음의 삶은 흘러넘치게 됨을 말합니다. 개인적인 믿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믿음이 됩니다. 바울은 믿음의 사람들이 함께 하는 영적 전쟁터와 경기장을 비유로 자주 사용합니다. “선한 싸움을 싸우라” 는 표현은 믿음의 사람들이 함께 군인이 되고 선수가 되어, 진영과 팀을 이루어 싸우고 달려가야 할 것을 말합니다. 자신은 선한 싸움을 다 싸우고 달려갈 길을 마치고 이제 면류관을 쓰게 될 것이니, 다른 그리스도인들도 함께 싸우고 달려가라고 권합니다(딤후 4:7). 바울은 배를 함께 타고 가는 성도의 모습을 강조합니다. 누군가는 믿음의 배에서 파선하여 공동체를 떠나버린 어리석은 영혼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전쟁에서 누군가는 총을 쏘고, 누군가는 보급을 하고, 누군가는 정탐을 해야 하고, 누군가는 두려워하는 군인을 위 해 군목처럼 기도하며 위로해야 합니다.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홀로 전쟁과 상관없이 사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전쟁에 이기기 위해서는 이기는 진영을 선택하고 함께 싸워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