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예루살렘이 아니라, 아라비아로 가다

                                                                                                                            김범식 목사

    바울은 갈라디아 교인들에게 자신이 전하는 복음이 거짓이 아닌 것을 자신의 인생으로 증언하고 있습니다. 교회와 믿음의 박해자로 소문났던 바울의 과거 인생은 한마디로 율법과 전통에 대한 특별한 열심과 열정이 있었습니다. 바리새인으로서 열심을 가졌던 것은 성경과 역사에서 믿음의 영웅으로 인정된 사람들을 모델로 하였기 때문 입니다. 제사장 비느하스는 이스라엘 백성의 순수성과 율법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 미디안 여인과 통음한 이스라엘 남자를 함께 창으로 죽였습니다(민 25:8). 이 비느하스의 열심(zeal)은 후에 선지자 엘리야가 여호와에 대한 신앙으로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들을 칼로 죽인 유별한 열심으로 이어졌습니다(왕상 19:10). 외국왕조와 문화의 유입 속에 독립전쟁을 일으킨 마카비 가문의 열심은 후에 로마에 반란을 일으킨 열심당 원(zealot)의 열심으로 이어졌습니다. 누구도 막을 수 없는 바울의 열심이었습니다.
     바울의 발걸음을 멈춘 것은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바울은 은혜로 부르신 하나님이 자신의 아들을 이방에 전하기 위해, 예수를 자신의 인생에 나타나게 했다(갈 1:15-16) 고 고백합니다. 하나님의 뜻과 상관없는 열심은 헛되고 위험한 것입니다. 회 심의 경험은 어떤 지식과 신념보다 중요하였습니다. A. W. Tozer 목사는 기독교인들 이 진리, 교리, 교재는 가지고 있어도, 그것을 넘어서는 신비하고도 영적인 하늘의 경험이 없으면 영적으로 죽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바울은 이 경험을 소중히 하기 위해, 혈육과 의논하거나 혹은 먼저 사도된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가지 않았습니다. 바울이 아라비아에 가서 보낸 3년의 세월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있지만, 아라비아에 시내산이 있다는 갈 4:25의 전승에 비추어보면, 바울은 은혜를 소중히 여기며 전도자의 삶을 살기 위해, 기도와 명상, 말씀에 대한 새로운 연구를 하였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가기보다는 하나님 앞 에 인정받는 삶을 살고, 은혜를 은혜 되도록 하는 아라비아 시내산 체험이었습니다.
    바울의 전도하는 삶을 보게 된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박해자였던 바울에게서 그리스도가 삶의 시작과 중심이 되고, 그리스도의 형상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은혜가 어떻게 인생을 바꾸는지를 증거 받습니다. 바울이 전하는 복음이 진실된 것은 자신의 인생이 증거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