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여로보암의 종교

                                                                                                                           김범식 목사

    율법책 신명기의 관점을 가지고 역사를 이해하고, 왕들과 시대를 평가하는 역사책을 흔히 “신명기적 역사”라 부릅니다. 이 신명기적 역사에서 선의 표본이 되는 사람은 다윗 왕이었고, 그를 ‘등불’ 이라 부릅니다. 반대로 악의 원형이 되는 사람은 북 이스라엘 왕국을 세운 여로보암 왕이었습니다. ‘여로보암의 죄’ 라는 용어가 반복적으로 등장하며 후세가 경계해야 할 악의 원형임을 역사가는 말합니다. 여로보암의 죄는 한 마디로 그가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인간적 수단을 동원하여 만든 여로보암의 종교를 말합니다. 이 종교는 편의주의적인 종교로서 왕은 편리한 대안을 제시합니다.
    첫째, 어디서 예배하는 지에 대안을 제시합니다. 율법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일년에 세 차례 여호와의 절기(유월절, 오순절, 초막절)를 성전에서 지키도록 규정합니다. 여로보암은 백성들이 예루살렘으로 오고가면서 마음이 돌아설까 염려하며, 벧엘과 단에 산당을 만들어, 가깝고 편한 곳에서 제사하도록 하였습니다. 편하고 쉬운 삶을 살도록 사탄은 우리의 귀에 늘 속삭입니다. 편리함은 수고를 경시합니다.
    둘째, 언제 예배하느냐에 대안을 제시합니다. 칠월은 새해의 첫 달이고, 속죄일이 있고, 초막절이 있는 달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구원의 용서를 감사하는 절기를 무시 하고, 왕은 팔월의 절기를 만들어 백성들이 은혜에 대한 감사 없이 즐기고 기뻐하는 집회를 만든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의 일정표가 아니라, 인간의 계획과 스케줄이 만든 절기와 제사였습니다. 편리함이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리게 하였습니다.
    셋째, 누구를 통해서 예배하느냐에 대안을 제시합니다. 레위 지파의 제사장이 아닌, 왕은 자원하는 아무 백성이나 산당의 제사장으로 세웠습니다. 이것은 제사장의 지위를 돈을 주고 사고팔았음을 암시합니다. 사도들이 가진 성령의 능력을 보고, 사마리아 마술사 시몬이 돈을 주고 사려했을 때, 베드로는 “이 도에는 너의 분깃이 없고, 네 돈과 함께 망할지어다.” 라고 저주하였습니다. 가장 극명한 종교적 타락은 자격 훈련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 거룩한 곳에 있는 것입니다. 편리함이 자격을 무시합니다.
     넷째, 무엇을 섬길지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였습니다. 금송아지를 세우고, 왕은 출애굽의 하나님이라 선포하였습니다. 아론도 금송아지를 만들어 출애굽의 하나님이라 선포하고 축제를 벌였습니다. 우상이 아닌 하나님께로 가는 수단이었지만, 본질과 목적을 잊어버렸을 때, 수단이 목적이 되고 우상이 됩니다. 목사와 교회, 교황과 성당은 수단에 불과합니다. 수단이 목적이 되고, 보이는 것이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여겨질 때, 쉽고 편리한 것이 진리가 됩니다. 예수님은 불편한 구유에 태어나셨고, 기피하는 십자가에 죽으셨습니다. 기독교는 남들이 하지 않으려는 불편함의 종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