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부활의 주님이 오셔서 (2)

                                                                                                                     김범식 목사

    부활의 이야기 중에 가장 유명한 것은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사랑의 확인을 하는 대화일 것입니다.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하였던 베드로는 영적 좌절과 패배감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부활의 주님은 이런 베드로에게 회복과 소명을 주시기 위해 찾아와 주신 것이었고, 그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를 보여줍니다.
     첫째, 우리의 좌절과 실패를 공감하시는 부활의 주님입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라고 멋지게 고백을 하고는 반석이라는 뜻의 베드로(게바)라 는 명예로운 이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다른 제자들은 주님을 버릴지라도 자신은 결코 버리지 않고 목숨을 바쳐 주님을 따르겠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주님을 부인하며 명예와 체면을 잃게 된 실패한 베드로였습니다. 우리가 주님을 믿고 따르는 그리스도인이 되었을 때에 사랑과 헌신을 다짐하였지만, 얼마나 자주 실패하고 넘어지는 인생 인지 모릅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 이름은 명예로운 베드로보다는 주님을 처음 만났을 때를 생각하게 합니다. “이것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고 있느냐” 라는 질문에서 주님 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이나 존재가 우리에게 있음을 깨닫게 하고, 그것이 주님에 대한 사랑에 실패하게 하고 스스로 좌절하고 있는 인생임을 공감하시는 주님입니다.
     둘째, 우리를 다시 세워주시는 부활의 주님입니다. 주님의 마지막 질문에서 사랑의  단어를 아가페에서 필리아로 바꾸었습니다. 희생적이고 헌신적인 사랑으로 사랑하느냐는 두 번의 질문에, 베드로는 친구의 사랑을 하고 있음을 주님께서 아신다고 대답 합니다. 주님은 눈높이를 낮추고 친구의 사랑으로 자신을 사랑하느냐 라고 다시 질문 하고는, 베드로의 친구사랑을 받아주었습니다. 베드로는 ‘근심하며’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아시는 주님이라고 고백합니다. 베드로의 부족한 사랑에도 불구하고, 주님의 양과 교회를 목양하도록 그를 세워주시는 부활의 주님입니다.
    셋째, 우리가 주님의 길을 따라가는 제자가 되기를 원하시는 주님입니다. 다락방 마지막 만찬에서, 주님은 ‘지금은 자신이 가는 길을 따라올 수 없지만, 후에는 따라오리라’ 고 베드로에게 말씀합니다. 고난과 죽음의 길이기에, 과거의 베드로는 따라갈 수 없는 길이지만, 부활의 주님을 보고 믿게 된 새로운 베드로는 따라갈 수 있습니다. 젊어서는 스스로 띠 띠고 사는 인생이었지만, 이제는 주님이 띠 띠우시고 원치 않는 길도 가게 하실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주님에 대한 사랑이 고난과 죽음의 길도 가는 헌신을 하게 합니다. 제자의 길은 주님만 바라보며 사랑하며 따라가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