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마지막에 남기신 것
  
                                                                                                                         김범식 목사

    주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보낸 마지막 밤은 따뜻함과 사랑이 가득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날이면 십자가의 죽음을 맞이할 것을 아시는 주님은 마지막 유언처럼 제자 들이 세상에서 살아갈 삶의 방식들을 본으로 남겼습니다.
      첫째, 마지막까지 사랑하였습니다. 요한복음 13장의 서두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마지막까지 사랑하셨음을 증언합니다.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 시한부 생명을 가진 주님은 남은 시간마저도 제자들을 사랑하시는데 쓰신 것입니다. 세상을 포기하지 않고 아들 예수를 주시기까지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처럼(요 3:16), 끝 까지 사랑하신 주님입니다. 우리의 사랑은 불화와 불신, 상처가 있기에 포기하기도 하 고 좌절되기도 하지만, 주님의 사랑은 자신을 배신하는 가롯 유다까지도 사랑하였습니다. 좋은 감정과 성품이 열매 맺는 것이 성령의 열매입니다. 그것은 관계의 열매이기도 합니다. 사랑의 감정과 의지를 가지고 마지막까지 관계를 지속하신 것입니다.
    둘째, 마지막까지 섬기셨습니다.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군중들은 예수님을 왕으로 환영하였습니다. 제자들도 흥분하여, 마지막 밤에도 “누가 크냐” 라는 문제로 다투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 누구도 만찬을 하기 전에 다른 사람의 발을 씻어주는 종처럼 행하기를 원치 않지만, 예수님은 겉옷을 벗고 허리에 수건을 두르시고 대야에 물 을 받아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셨습니다. 그들의 발의 모양과 더러움과 상관없이 씻어주신 것입니다. 종의 모양과 자세를 가지고 “나는 섬기는 자로 너희 중에 있다” (눅 22:27)는 말씀을 실제로 보여주신 것입니다. 하나님과 동등되는 영광을 버리고 사람 의 모양 종의 모습으로 낮아지신 성육신은, 관념과 이상이 아니라 주님이 인간으로 사신 삶의 방식입니다. 제자들의 주와 선생이지만 발을 씻기는 본을 보여줌으로, 서로 발을 씻기며 섬기는 사람이 될 것을 유언으로 남겼습니다.
     셋째, 마지막까지 용서하셨습니다. 베드로의 발을 맡겨서 주님께서 씻겨주시지 않는다면 주님과 상관없는 인생이 될 것을 말씀하였을 때에, 베드로는 그렇다면 손과 머리도 다 씻어달라고 말합니다. 그때 주님은 몸은 이미 깨끗하고 다만 발밖에 씻을 필요가 없다고 대답합니다. 우리는 구원의 큰 용서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매일의 삶 에서 때 묻은 죄의 더러움을 씻기 위해 주님의 도움과 작은 용서를 구해야 합니다. 우리가 용서를 구하면, 마지막까지 용서해 주시는 주님의 모습은 마지막 밤에도, 십자가에서도 보입니다. 주님께서 마지막에 남기신 것을 기억하고 행하는 자가 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