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은혜와 진리에 대한 증언

                                                                                                               김범식 목사

    초막절에 예루살렘에 올라오신 예수님은 명절 끝날에 군중들에게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 고 큰 은혜를 선포하였습니다. 그리고 성전 앞에서 군중들에게 말씀을 날마다 가르치셨을 때, 그 시간과 장소는 은혜로 가득하였습니다. 하지만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 이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붙잡힌 여인을 끌고 와서 예수님을 시험합니다. 이 여인을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묻는 것은 모세의 율법대로 돌로 쳐 죽이면, 사형을 금지한 로마의 법을 어길 뿐만 아니라 죄인의 친구라고 생각되던 주님께 백성들이 등을 돌리게 될 것 이고, 반대로 여인을 그냥 돌아가게 하면 율법을 어기는 딜레마에 빠뜨리는 것입니다.
     종교 지도자들은 손으로 여인을 지목하고 정죄하고, 군중들은 손에 돌을 들고 여인을 죽이려는 살기등등한 분위기에서, 예수님은 은혜를 자신의 손길로 보여줍니다. 군중들의 시선을 오직 자신에게로 돌리기 위해 예상외의 행동을 합니다. 몸을 숙이고는 땅에 글자를 적습니다. 그 글의 내용이 무엇인지 추측하기 어렵지만, 군중들은 그 모습에 수군거리기 시작합니다. 여인을 향한 모든 미움과 정죄의 눈길을 자신에게로 돌리게 한 것, 인생이 짊어지고 가야 할 죄의 멍에와 짐을 예수님께서 담당하시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높이 들리게 되는 십자가는 모든 사람을 주님께로 이끄는 것이라는 주님의 선언처럼(요 12:32), 모든 사람의 정죄와 비방을 담당하시는 십자가의 순간이 지금 그녀가 주님과 함께 있는 시간과 장소였습니다. 땅바닥에 글을 쓰시는 주님의 손길은 죄인과 약자를 향한 사랑과 긍휼의 손길이었습니다. 땅바닥에 글을 쓰는 손은 하나님의 은혜를 보여주는 손입니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는 주님의 명령에 그 누구도 돌을 던지지 못하고, 어른부터 젊은이에 이르기까지 차례로 돌을 내려놓고 돌아갔습니다. 우리 인생은 나이가 들고 지혜와 경륜이 차더라도 더욱 죄인 될 뿐이기에, 주님의 말씀 앞에서 높은 자, 많은 자, 가진 자가 먼저 돌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수님과 여인만 남은 현장을 Augustine은 말하기를 “오직 불행(misery)과 긍휼(mercy)만 남게 되었다” 고 하였습니다.
     홀로 남은 여인을 향하여 예수님은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고 진리를 선포합니다. 죄를 용서받았을 때, 새로운 삶을 살도록 진리는 요청합니다. 새로운 삶은 주님의 말씀으로 말미암고, 진리로 자유함을 받을 때 가능 합니다. 요한복음 8장은 은혜와 진리의 증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