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생명의 떡, 예수

                                                                                                      김범식 목사

    요한복음 6장에는 공관복음서에 나오지 않는 오병이어 기적의 후편 이야기가 나옵니다. 기적 후에 군중들은 열광하면서 예수님을 왕으로 삼으려 하지만, 주님은 제 자들을 배에 태워 갈릴리 호수로 보내고 자신은 홀로 기도하기 위해 산에 올라갑니다. 가버나움 마을로 돌아온 예수님과의 대화에서 군중들의 문제가 발견됩니다.
    첫째, 군중들은 잘못된 질문을 주님께 하였습니다. “랍비여, 언제 여기 오셨나이까?” 군중들의 이 질문은 사실 적절하지 않습니다. 제자들만 배를 타고 갔는데, 배를 타고 함께 돌아온 주님을 보고, 군중은 “어떻게” 라고 질문해야 합니다. 만일 그러했다면 주님께서 갈릴리 바다를 걸어오신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을지 모릅니다. 인생의 모양은 어떤 질문을 하며 삶을 사느냐에 달렸습니다. 무엇(what)을 성취하고, 어떻게 (how)를 따지며 사는 것보다, 인간은 이유(why)를 묻는 존재론적인 질문을 하며 살 때 더 가치 있는 인생이 됩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찾은 이유를 물었습니다.
     둘째, 군중들은 잘못된 동기로 주님을 찾았습니다. 주님은 그들이 자신을 찾는 것이 표적 때문이 아니라, 떡을 먹고 배부른 까닭이라 하였습니다. 메시야의 표적을 바라는 진정한 이유가, 신앙적 목적이나 정치적 사회적 이념을 구현하려는 것이 아니라 결국 물질적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탐욕에서 오는 것이라 말씀합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을 만드신 주님에게서 모세의 표적을 요구하며 어제 먹은 만나를 오늘도 내일도 계속 주시기를 군중은 요구합니다. 그때 예수님은 “썩을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하라” 고 선포합니다. 모세의 만나를 40년 동안 먹은 이스라엘 백성들도 욕구를 채울 수도, 죽음을 피할 수도 없었습니다.     셋째, 군중들이나 제자들은 잘못된 일을 하고, 잘못된 믿음을 가졌습니다. 오천 명의 군중들이 굶주릴 때, 예수님은 제자 빌립에게 ‘우리가 어디서 떡을 사서 이 사람들을 먹이겠느냐’ 라고 말씀하며 그의 믿음을 시험하였습니다. 빌립은 사람들의 돈을 각출하여 이백 데나리온의 양식을 산다고 해도 불가능하다고 대답합니다. 다른 제자들은 군중들을 돌려보내어 각자 양식을 사먹도록 하는 것이 낫다고 말하며, 그들의 문제가 자신들의 문제가 아니라 말합니다. 현실적이고 계산적이고 합리적인 대안이지만 믿음은 아니었습니다. 제자 안드레가 조심스럽게 작은 아이의 적은 양식을 제시하지만 의심을 합니다. 하나님의 일은 목표의 성취가능성을 따지거나 비용계산이 아니라,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일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보내신 예수를 믿는 것이다’(요 6:29) 고 선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