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왕의 나라

                                                                                                                            김범식 목사

    예수님의 존재와 권위를 부정하는 두 세력이 연합하였습니다. 대중적 종교지도자 이며 반 로마적인 바리새인과 귀족적이며 친 로마적인 헤롯 정치당원들이 예수를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 합종연횡을 하였습니다. 여야가 함께 하며 좌우가 함께 하며 질문하였습니다. “우리가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은 것입니까?” 정치와 종교 가 연합하여 말의 올무를 놓은 것입니다. 이들은 예수님을 진리로서 하나님의 도(길, ὁδός)를 전하는 선생이라고 아첨하였습니다. 기독교를 정의하는 많은 말이 있겠지만, 초기의 기독교인들은 예수의 존재와 복음을 “도”라고 표현하였습니다. 바울은 이 도를 핍박하다가 부활의 주님을 믿게 되었다고 고백하면서, 권세자들 앞에서 예수의 도를 전합니다. 기독교는 하나님 나라의 도를 전하는 진리이며, 정치와 종교의 권력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도록 주님이 말씀하였습니다.
    질문에 답하시는 주님의 유명한 대답,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라는 말은 함정을 피해가는 지혜로운 대답 이상의 교훈이 있습니다. 로마의 은화 동전을 보여 달라 하신 주님은 거기에 새겨진 황제의 얼굴을 가리키며,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라는 말씀에서, 황제의 동전이 통용되는 땅과 백성은 황제의 것 이라고 말합니다. 기독교인은 예수님의 교훈에서 위의 권세에 순복하는 전통을 지켰습니다. 세금을 납부하고 시민의 의무를 행하였습니다. 도로, 교육, 국방, 공공시설 등 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을 국가에 감사하며, 좋은 시민이 되는 것을 지향했습니다. 바울과 베드로는 권세에 순복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해야 할 것을 권면했습니다.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라는 말씀은 더욱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당시의 티베리우스 황제의 은화 동전 앞면에는 황제의 얼굴과 함께 “신의 아들, 티베리우스 아우 구스도”, 뒷면에는 “로마의 대사제” 라고 적었습니다. 세상이 다 자기의 것인 것처럼, 정교일치의 로마의 수장임을 자처하였지만, 황제의 땅과 백성은 세상의 일부에 불과 합니다.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어진 인간을 말합니다. 황제를 포함한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지고 소유하신 하나님의 동전이고, 세상의 모든 땅이 창조주 하나님의 땅입니다. 로마제국을 뛰어넘어 모든 세상의 주인과 왕이 하나님입니다. 우리는 그분의 백성이고, 우리가 속한 진정한 나라는 하나님 나라입니다. 세상의 권세가 하나님의 뜻을 거부할 때, 사도들과 그리스도인들은 그 권세에 굴복하지 않고 저항하였습니다. 어려운 탄핵정국에 그리스도인들이 생각해야 할 주님 의 말씀입니다.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