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왕의 분노

                                                                                                                       김범식 목사

    예루살렘의 불행한 미래를 보시고 슬퍼하셨던 주님은 성에 들어가자마자, 성전을 자세히 살피신 후, 베다니에서 하루를 보내시고, 다음 날 성전 뜰에서 분노하시며 장사하는 사람들을 쫓아내셨습니다. 분노하시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첫째, 성전이 장사하는 집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성전으로 가축을 제물로 바치기 위해 먼 길을 오던 사람들은, 결국 불편과 어려움보다는 쉽고 편하게 가축을 시장에 서 사서 제물로 바쳤습니다. 대제사장 가야바와 안나스는 성전 뜰을 시장으로 개방하여 이익을 챙기고, 상인들은 거기에서 쉽게 장사하였고, 백성들은 편하게 제물을 구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성전세를 유대인의 동전으로 바꿀 수 있는 환전상이 존재하고 있어서, 성전과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최상의 환경이었지만, 더 이상 하나님의 집으로 부를 수 없는 성전의 모습에 예수님의 거룩한 열심과 열정이 분노로 이어졌습니다. 편리한 시설과 쉬운 환경이 신앙의 삶을 변질시키고 부와 재물이 쌓이는 교회는, 더 이 상 성전의 뜰이 아니라, 대제사장 안나스의 시장이 되었습니다.
    둘째, 하나님의 집이 기도하는 집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선지자 이사야는 미래에 이방인이 하나님과 연합되어 제물을 가지고 하나님의 집에서 기도하는 날을 구원의 날로 예언하였습니다(사 56:7). 이방인들도 성전을 바라보며 기도하고 예배하도록 준비된 이방인의 뜰이 시장터가 된 것에 예수님이 분노하였습니다. 기도와 예배가 없는 성전, 그리고 경시되고 소외된 이방인들, 이것은 복음과 말씀은 없고 재미있는 무대와 놀이터를 만들어가는 현대교회와 예배에 분노하는 A. W. Tozer의 책을 생각나게 합니다. 기도가 예수의 사역을 이끌었고, 기도가 교회의 탄생과 성령의 역사를 있게 했 고, 기도가 신앙의 중심이 되었던 것은 그것이 하나님과의 교제였기 때문입니다.
     셋째, 하나님의 집이 강도의 소굴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선지자 예레미야는 불의와 불법을 행하는 백성과 제사장들이 여전히 성전을 의지하는 것을 보고, 하나님의 집을 강도의 소굴이 되게 하였다고 경고합니다. 소굴은 강도나 도둑이 약탈한 것을 가지고 숨어 지내는 도피처, 안전하게 여기는 장소를 말합니다. 예수님은 이 말씀을 인용하며, 온갖 영적 나태와 탐욕으로 물든 백성과 제사장들이 성전을 자기위로와 자기구원을 위해 이용하는 악의 장소가 되었음을 분노합니다. 성전의 파괴와 멸망을 보시는 주님 은 새로운 성전을 준비합니다. 성전과 그 사람들에게 분노하시지만, 매일 성전에서 가르침을 듣는 백성들에게서 주님은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피 값으로 사시고 성령이 거하시는 성도, 그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성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