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돌아올 때까지 장사하라
                                                                                                                            김범식 목사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입성하기 직전에 가르치신 열 므나의 비유는 이 땅에 임 하는 하나님의 나라의 시기와 상관없이 제자들에게 충성된 청지기의 삶을 살라는 교 훈입니다. 비유에는 한 귀족이 먼 나라에 가서 왕위를 받아 돌아올 때까지 열 명의 종들에게 똑같이 은 한 므나를 주면서, “내가 돌아올 때까지 장사하라” 는 명령을 주 고 떠나갑니다. 이 주인의 명령에 다르게 응답하는 세 부류의 사람들이 나옵니다.    
  첫째, 귀인이 왕이 되기를 싫어하는 백성들입니다. 이들은 귀인이 먼 나라로 가서 왕이 되어 돌아오는 것을 원치 않아서, 사신들을 보내어서 왕이 되는 것을 막습니다. 예수님이 주시는 복과 은혜는 원하지만, 자신들의 삶을 지배하는 왕이 되는 것은 원 치 않습니다. 이들을 종이라고 하지 않고 백성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주님과의 관계를 원치 않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삶에 누가 주인이고 왕인 것을 원치 않는 사람들은 예수님의 존재를 자신이 정해 놓은 수준까지만 인정합니다. 신앙생활의 기 준이 말씀과 예수가 아니라 자신입니다. 예수님은 이들을 ‘원수’ 라 하였습니다.      둘째, 주인의 뜻과 명령에 순종하여 충성되이 일한 종들입니다. 주인이 왕이 되어 돌아왔을 때, 종들을 불러 자신이 맡긴 돈으로 어떻게 장사하였는지를 셈합니다. 두 종은 각각 주인의 한 므나로 열심히 장사하여 열 므나 다섯 므나를 남겼을 때, 주인은 그들을 착한 종으로 인정하고, 열 고을 다섯 고을을 다스리는 권세를 주어, 왕의 영 광을 나누어 줍니다. 마태복음 25장의 달란트 비유에서 종들이 각각 다른 양의 달란 트를 받은 것은 우리 모두가 다른 은사와 재능을 가지고 살고 있음을 의미하지만, 이  열 므나의 비유는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신분과 기회를 똑같이 부여받은 것을 말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주님이 큰 돈을 맡길 정도로 사랑과 신뢰를 받은 존재입니다.                                              
  셋째, 주인의 명령에 순종하지 않고 일하지 않는 종입니다. 이 사람은 자신이 받은 한 므나를 수건에 감싸고는 아무 일도 하지 않은 것을 주인의 능력과 성품 탓으로 돌 립니다. 자신이 구태여 일하지 않아도 되는 주인의 능력, 일하다가 실패하면 자신을 처벌할 엄하고 무서운 주인의 성품이라 스스로 생각합니다. 무엇인가를 하지 않았다 고 의를 자랑하는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땀 흘리며 일하는 그 리스도인들을 원하는 주인입니다. 엄한 주인이라고 말하는 그의 핑계가 결국 심판의 잣대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리스도의 심판대는 우리의 몸이 행한 대로 이루어지는 심 판이라고 바울은 말합니다(고후 5:10).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일하는 청지기의 삶이 하나님 나라를 기다리는 제자의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