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죽음 후의 자리

김범식 목사

  누가복음 16장에 나오는 ‘거지 나사로와 부자의 비유’ 는 15장부터 시작된 주님의 모든 교훈을 집약적으로 강조하는 비유입니다. 잃어버린 영혼을 찾는 것, 부와 재물 을 선하게 사용하는 것, 가난한 이웃을 친구로 섬기는 것을 함께 가르치는 교훈이 담 겨 있습니다. 땅으로부터 하늘, 살아가는 생의 이야기로부터 죽은 후의 삶을 이야기 하기에 중요합니다. 죽음 후의 인생의 자리가 어떤 지를 보여줍니다.    
  첫째, 하나님의 정의가 실현되는 죽음 후의 자리입니다. 성경은 결코 부와 재물을 죄악시하지 않습니다. 믿음의 선조 아브라함은 부자였고, 동방의 의인 욥도 부자였습 니다. 그들은 부를 가지고 나그네와 이웃을 섬기는 의로운 부자였습니다. 비유의 부자 는 부를 가지고 자신만을 위해 먹고 즐기면서 자신의 집 앞에서 굶어 죽어가는 거지 나사로를 외면하였습니다.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 그리하면 재물이 없어질 때 에 그들이 너희를 영주할 처소로 영접하리라’(눅 16:9)는 말씀을 청지기는 실천하였지 만, 부자는 실천하지 않았습니다. 불의와 가난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회적 제도적 노 력들이 있었지만 누구도 완전히 해결하지 못합니다. 비유는 죽음 후의 자리에서 불의 와 가난의 문제가 해결됨을 보여줍니다. 믿음의 선조 부자 아브라함의 품에 안긴 가난 한 나사로, 불의와 가난의 문제가 해결된 정의로운 품입니다.    둘째, 죽음 후의 자리는 역전(reversal)의 자리입니다. 유대인들은 스스로 아브라 함의 자녀라 여겼고 재물과 권력을 가진 자는 자신의 것을 오용하였습니다. 그때 세례 요한은 그들을 ‘독사의 자식들’ 이라고 말하며 회개의 열매를 맺을 것을 촉구하며, 하 나님은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녀가 되게 하신다고 하였습니다. 누가는 천국은 지금 가난하고 울고 있는 사람이 주인이 되어 웃는 곳이며, 굶주린 자가 배부르게 되는 곳 이라 하였습니다. 길거리의 돌처럼 비천하고 수치를 당한 나사로가 아브라함의 아들로 존귀와 명예를 얻게 된 역전인생이 죽음 후의 자리입니다.    
  셋째, 죽음 후의 자리는 돌이킬 수 없는 자리(no return)입니다. 부자가 아브라함 에게 자비를 구하지만 거절당한 것은, 자비로운 삶을 살지 못한 대가였습니다. 죽고 나서야 보이고 들렸기에 이생의 삶을 안타깝게 후회합니다. 고통 가운데서 비로소 말 씀을 외면하는 형제들의 영혼이 보입니다. 때 늦은 전도자가 되어보려 하지만, 죽은 자가 살아나는 기적도 통하지 않음을 알게 됩니다. 돌이킬 수 없는 죽음 뒤에는 어떤 사랑도 자비도 증언도 통하지 않습니다. 후회와 슬픔만이 남는 죽음 그 이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