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청지기 자리에서

김범식 목사

  예수님의 가르침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재물에 관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들의 삶을 지배하는 것이 재물이기 때문입니다. 누가복음 16장 의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는 특별하고도 충격적인 내용을 담았기에 여전히 논란이 되 고 있는 비유입니다. 이 비유의 교훈을 생각해 봅니다.    
  첫째, 우리는 청지기 자리에서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어떤 부자 주인에게 재물을 낭비하는 청지기가 있었습니다. 재물에 대한 탐심이 불의한 일을 하는 청지기가 된 것 입니다. 모세는 가나안 땅에 풍족하게 살게 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은금이 증식되 고 소유가 풍족하게 될 때에도, 재물을 얻게 된 능력조차도 하나님이 주신 것임을 잊 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재물이 주인되는 삶은 결국 자신이 인생의 주인이라고 생각하 는 것입니다. 하지만 바울의 말처럼, 인생은 세상에 가지고 온 것이 없는 것처럼, 세상 을 빈손으로 떠나고, 재물에 미혹을 받아 사는 사람은 근심과 염려로 영혼이 찌들게 됩니다(딤전 6:10). 바울은 자족하는 삶의 비결을 청지기의 삶에서 찾고 있습니다. 내 것이 아닌 줄 알면, 자유하고 자족하게 되는 것입니다.    
  둘째, 청지기는 주인의 기쁨이 되는 일을 해야 합니다. 불의한 청지기는 자신이 쫓 겨날 것을 알고, 주인에게 빚진 자를 마음대로 탕감해 줍니다. 이것도 주인의 허락 없 이 주인의 재물에 손해를 끼친 행위였습니다. 하지만 청지기의 빚 탕감은 부자 주인이 자신에게 빚진 가난한 자의 불행과 고통에 아무런 일을 행하지 않고 있을 때, 그 시대 와 세대에 필요한 일을 한 것입니다. 부자가 가난한 자에게 해야 할 시대적 요청을 실 천하였기에, 주인은 청지기의 일을 칭찬한 것입니다. 누가복음은 머리보다는 가슴이 해야 할 일을 강조합니다. 강도 당한 이웃을 외면한 제사장과 레위사람은 머리로만 이 웃사랑을 알았습니다. 바리새인과 서기관은 지식은 많으나 실천하지 않았습니다. 이 들은 빛의 아들들이었지만, 사회적 실천(soical praxis)이 없었습니다.    
  셋째, 충성된 청지기에게 영원한 소유가 허락됩니다. 불의한 재물은 영원하고 크고 높은 가치에 비교하면 작은 것입니다. 이 재물을 내 것으로 소유하기보다 영원한 것 을 내 것으로 삼는 것이 지혜로운 것입니다. 재물을 작은 것으로 그리고 남의 것으로 여기며 신실한 사용자와 관리자가 된다면, 영원한 것을 내 것으로 받게 됩니다. 남의 것, 작은 것, 불의한 재물에 충성된 청지기에게, 영원한 것의 주인이 되게 하시는 복 을 주시는 하나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