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주님의 발걸음

김범식 목사

  알렉산더 대왕은 33세의 나이로 요절하였지만 18,000km에 이르는 동방원정의 발걸음으로 세계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예수님은 갈릴리에서 예루살렘까지 120km라는 여정의 작은 발걸음을 하셨지만, 세상의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큰 발 자취를 세상에 남기며 구원의 길을 보여주셨습니다. 예수의 발걸음을 생각해 봅니다.    
  첫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발걸음입니다. 어떤 바리새인들이 헤롯 안디바가 죽이 려 하니, 빨리 떠나야 한다고 예수님께 알려주었습니다. 이들의 숨겨진 의도가 무엇인 지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갈릴리에서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을 재촉하려는 의도 가 있었습니다. 갈릴리의 군중들 때문에 예수의 발걸음을 막을 수 없자, 유대 땅 예루 살렘으로 올라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자신들의 뜻과 의도대로 예수님이 빨리 움직여주기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오늘은 귀신을 쫓아내고, 내일은 병 을 고쳐주며 자신이 할 일을 한다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뜻 가운데 불쌍히 여기고 사랑하고 섬기며 자신의 길을 느릿하게 가실 뿐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재촉하는 우리의 신앙은 어쩌면 우리의 뜻을 이루려는 몸무림일 것입니다.    
  둘째, 가야 할 길을 가시는 발걸음입니다. ‘제 삼일에 완전하여지리라’ 는 말씀 의 의미는 자신의 발걸음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끝맺는다는 것입니다. 이 단어 는 수동태로 된 표현으로 하나님의 주권에 맡기는 여정이라는 것입니다. ‘오늘과 내 일과 모레는 내가 갈 길을 가야 하리니, 선지자가 예루살렘 밖에서는 죽는 법이 없 느니라’ (눅 13:33) 고 다시 말씀하시는 예수님은 자신의 여정을 예루살렘에서 죽게 될 선지자처럼 비유합니다. 이 표현 속에서도 ‘가야 한다’ (must), ‘하는 법이 없다’ (not possible) 라는 어법이 쓰이고 있습니다. 이것을 흔히 비인칭 구문의 ‘divine necessary’ 용법이라 부릅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가는 길을 하나님의 뜻 가운데 가 는 순종과 소명의 길임을 알리고 있습니다. 이 발걸음이 구원의 역사를 만듭니다.    
  셋째, 품으시는 사랑의 발걸음입니다. 예수님은 예루살렘을 향하여 애통해 하시 며, 마치 암탉이 새끼를 품듯이 모으고 보호하려한 자신의 사랑을 선포하였습니다. 예루살렘으로 올라오시면서 보여주신 모든 행적은 결국 사랑의 발자취였습니다. 고쳐주시고 위로하시고 품어주신 사랑의 발걸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가장 불행 한 결과를 전하였습니다. “그러나 너희가 원하지 아니하였도다!” 사랑과 평화를 전하 는 발걸음을 거부하는 우리 세대는 증오와 난리만 가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