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왕의 눈물

김범식 목사

예수님께서 갈릴리 사역을 마치시고 남쪽 예루살렘으로 마지막 여행길을 떠났 습니다. 여리고와 베다니를 거쳐 감람산 동쪽의 벳바게에 이르렀을 때에, 두 제자 를 마을로 보내어 매여있던 나귀새끼를 끌고 오게 합니다. ‘주께서 쓰시겠다’ 는 주 님의 말씀을 들은 나귀의 주인들은 두말 하지 않고 나귀를 주님께 내어드립니다. 짐을 싣기 위해 한 마리를 공동으로 사서 소유하고 있던 가난한 사람들이지만 주 님의 소문을 듣고 기꺼이 순종하였습니다. 값비싼 재산은 아니지만 그들이 가진 일상적인 것에서 기쁨으로 드렸습니다. 매였던 나귀가 풀려지게 되었을 때에 쓸 수 있는 것처럼, 우리가 죄의 습관이나 과거의 삶에 묶여 있으면, 결코 주님이 쓰실 수 가 없습니다. 일상적인 작은 것에 순종하고 충성하는 것이 주인의 기쁨이 됩니다. 제자들도 볼 품 없는 겉옷이지만 나귀의 등에 안장처럼 올리고 주님이 그 위에 타 시도록 하였습니다.    
선지자 스가랴의 예언처럼 공의와 구원을 베푸실 왕이 나귀새끼를 타고 입성 하셨을 때에(슥 9:9), 군중들이 메시야 예수로 환영하였습니다. 군중들은 기원전 163년 이방인들의 손에서 나라와 성전을 구하였던 유다 마카비의 모습을 예수님 에게서 기대하였을 것입니다. 영광과 승리의 메시야를 기대하고 주문하였지만 예수 님은 섬기고 죽기까지 낮아지신 이상한 왕이었습니다. 유다 마카비는 신념으로 사 람들을 죽이고 해방자로 자신을 높이며 예루살렘에 입성하였지만, 예수님은 사랑 과 겸손으로 오히려 자신이 죽고 구원자가 되셨습니다. 군중은 잠시 환호하였지만 (hail him), 나중에는 못 박으라(nail him) 소리 질렀습니다. 왕으로 영접하였지 만(crown him), 십자가에 달아라(crucify him) 고 변심하였습니다. 세상에서 살 아가는 인생과 환경은 변화되고, 사람의 마음과 관계도 달라집니다. 주님은 환호 하는 군중을 보시기보다, 예루살렘의 미래를 보고 울고 계셨습니다.    
예수님은 기원후 70년에 있게 될 예루살렘의 멸망과 사람들의 불행을 아시고 크게 눈물 흘리셨습니다. 로마군인들은 성전에 불을 지르고, 성 안에 있던 모든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죽이거나 포로로 잡았습니다.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다 언 덕으로 가는 주님을 보고 우는 여인들에게 ‘나를 위하여 울지 말고, 너와 너의 자 녀들을 위하여 울라’ 는 주님의 말씀은 오늘 믿음 없는 세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도 주신 말씀입니다. 감람산 서쪽 기슭에 있는 ‘주님의 눈물’(Dominus Flevit) 성 당에 서면 예루살렘의 동쪽과 성전 지대가 지금도 잘 보입니다. 자기 땅에 오매 자 기 백성이 영접하지 아니한 왕의 눈물, 종려주일에 생각하고 묵상할 눈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