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백부장의 믿음

김범식 목사

예수님께서 세대를 보시며 믿음 없는 패역한 세대라 하였습니다. 그리고 인자 가 다시 오는 미래도 여전히 믿음없는 세상이라 하였습니다. 신앙생활 하면서 가장 많이 남발하는 단어가 있다면 믿음일 것입니다. 진정한 믿음이 무엇인지를 보여주 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예수님이 가버나움에 계실 때, 거기에 주둔하는 로마군대 의 백부장이 유대인 장로들을 보내어 자신의 병든 종을 고쳐 달라고 간청합니다. 이 이야기의 결론에 예수님은 백부장의 믿음을 쉽게 보기 어려운 믿음이라고 칭찬 합니다. 백부장의 믿음은 특별한 것이었습니다.    
첫째, 차별없이 사람을 사랑하는 믿음이었습니다. 로마사회에서 노예는 주인의 물건처럼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백부장은 종을 귀히 여기고 사랑하였습니다. 회당 의 장로들이 백부장의 사람됨을 예수님께 특별히 고하였습니다. 로마의 지배자이 지만 유대 민족을 사랑하고 심지어 회당까지 지어준 선한 사람이기에 주님의 은혜 를 받는 것이 ‘합당하다’ 고 간청합니다. 당시의 유대인들은 지배자 로마를 싫어하 고 원수처럼 여겼습니다. 하지만 이 백부장을 존경한 것은 그가 사람을 차별없이 사랑하였기 때문입니다. 사람에 대한 차별 없는 사랑은 모든 사람들의 존재 가치 에 대한 믿음이 없으면 불가능한 것입니다.    
둘째, 하나님의 은혜 앞에 겸손한 믿음이었습니다. 예수님이 백부장의 집으로 가까이 갈 때에, 백부장은 친구들을 보내어 말을 전합니다. ‘주여, 수고하지 마옵 소서. 내 집에 들어오심을 감당하지 못하고, 내가 주께 나아가기도 감당치 못합니 다.’ 백부장은 예수님을 주(Lord)라고 부르며, 주님의 은혜를 감당치 못한다고 고 백합니다. 마치 어부 시몬이 기적처럼 고기를 잡고 나서는, 자신이 죄인이기에 주 님이 떠나달라고 말하는 것처럼, 주님의 은혜를 감당치 못하는 존재라고 고백합니 다. 지위와 힘을 가졌지만 하나님의 은혜 앞에 자격이 없다(not worthy) 고 말하 는 겸손의 모습입니다. 은혜를 아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겸손하게 되는 것입니다.    
셋째, 권위에 순종하는 믿음이었습니다. 백부장은 “말씀만 하사 내 하인을 낫 게 하소서” 라고 말하며 주님의 궁극적인 권위에 순종합니다. 자신의 지위에서 오 는 권위로 주어진 명령에 부하들은 시키는 대로 한다고 말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이루어지는 권위는 중풍병자를 고쳐주시며 그의 육신의 치유와 영혼의 죄사함과 구원을 선포하신 인자의 권위입니다. 지위에서 오는 작은 권위는 한계가 있지만, 주님의 권위는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오는 본질적이고 궁극적인 권위입니다. 이 권 위는 말씀하신 대로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권위입니다. 백부장은 이 권위에 순종하 며 치유를 경험하였습니다. 백부장의 믿음이 필요한 시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