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안식일의 주인

김범식 목사

누가복음 6장은 안식일에 예수님과 제자들이 행한 일로 인하여 바리새인들과 의 갈등이 일어났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바리새인들이 집착하는 안식일 준수에 대하여 예수님은 안식일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무엇이 중요한 지를 교훈합니다.    
첫째, 안식일은 짐(burden)진 날이 아니라 복(blessing)된 날입니다. 배 고픈 주님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밀밭을 지나가며 이삭을 잘라 비벼서 먹은 것을 바리새 인들은 안식일을 어긴 것이라 비방하였습니다. 당시의 바리새인들과 랍비들은 일 의 종류를 39가지로 규정하여 안식일에 일 하는 것을 금지하였습니다. 안식일이 복이 아니라 어느새 짐이 된 것입니다. 배고픈 자와 가난한 자를 위한 긍휼의 법이 있음에도 안식일을 지킨다는 이유로 가난하고 배고픈 자들이 먹는 일을 금지하는 바리새인들의 모습은 백성의 짐이 되고 있습니다. 안식일은 창조주의 선물이고 그 분을 기억하는 날이며, 하나님의 백성이 구별된 삶을 사는 표시입니다. 그것은 지 키고 누리는 자에게 짐이 아니라 복입니다.    
둘째, 안식일은 주님의 주인 되심(lordship)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인 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니라’ 고 놀라운 말씀을 선포합니다. 안식일이 바리새인들에 게 모든 것을 기준하는 가치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신앙의 진정한 가치 기준은 하 나님의 주인 되심입니다. 종이 주인과 함께 하며 모든 것을 누리지만, 종이 주인의 존재를 가장 가치있게 여기지 않는다면, 종의 존재와 삶도 부인되는 것입니다. 다 윗이 배고플 때 제사장만 먹도록 규정된 성소의 떡을 먹었지만, 누구도 비방하지 않습니다. 그가 위대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유대인들이 귀하게 여기는 그 어떤 존재, 다윗이나 모세, 성전 심지어 율법보다 더 큰 분입니다. 주인이기 때문입니다. 안식일은 하나님과 주님의 존재가 인정되는 날입니다.    
셋째, 안식일에도 우선순위(priority)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회당에 있을 때 오른 손 마른 병자를 보았습니다. 안식일에도 예수님이 병자를 고칠 것을 알고 고발거리를 찾으려는 바리새인들 앞에서, 오히려 그 병자를 회당 가운데 서 게 합니다. 안식일에 무엇을 하는 것이 더 옳은 일이지 판단해 보라 고 질문합니다. ‘안식일에’ 라는 말만 없다면 선을 행하고 생명을 구하는 것이 옳은 일인데, 어느 새 안식일 준수가 인간의 양심과 이성을 마비시킨 것입니다. 안식일이 어느새 하나 님의 뜻을 잊어버리게 한 것입니다. 신앙생활은 인간의 뜻을 만족시키는 것이 아니 라,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이기에 우선순위가 있는 것입니다. 형제에 대한 사랑 과 긍휼이 일어나지 않는 신앙과 종교인, 이미 죽은 신앙과 죽은 종교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