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아름다운 마무리

김범식 목사

창세기 50장에는 두 사람이 인생을 마무리하며 죽음을 맞이합니다. 야곱과 그의 아들 요셉입니다. 죽음으로 끝을 맺지만 불행하거나 억울한 죽음이 아니라 아름다운 마무리였습니다. 왜 아름다운 마무리인지를 보게 됩니다.
첫째, 하나님의 약속을 바라보는 아름다운 마무리입니다. 야곱은 애굽 땅에 내려가기 전에 하나님의 약속을 받았습니다. 애굽으로 내려가기를 두려워하지 말 것은 하나님이 함께 하시고, 그 땅에서 야곱을 통하여 큰 민족을 이루어 나오게 할 것이라 약속합니다(창 46:3). 단순히 굶주림을 면하기 위한 애굽 땅이 아니라, 큰 민족을 이루는 하나님의 계획이었습니다. 이 약속은 이미 아브라함에게 하신 것이었기에 야곱에게 비전과 소망이 되었습니다. 히브리서의 말씀처럼 믿음의 조상들이 약속을 받지 못했지만, 멀리서 보고 환영하고 더 나은 천국을 바라보며 살았기에 그들의 죽음은 아름다운 마무리였습니다. 요셉의 품에 죽는 야곱은 약속과 소망을 아들에게 물려준 것입니다.
둘째, 자기 자리를 찾는 아름다운 마무리입니다. 야곱은 아들들에게 유언을 남기기를, 아브라함이 묘지로 샀던 가나안 땅의 막벨라 굴에 묻어 달라고 하였습니다. 아들 요셉이 국무총리이기에 풍요롭게 안전하게 살았던 애굽 땅이지만 그는 자기가 묻힐 자리가 조상들이 묻힌 가나안 땅임을 유언했습니다. 야곱은 사랑하지 않았던 아내 레아에 대한 자책으로 그녀를 조상의 묘지에 장사하였습니다. 레아가 첫 아내였기에 조상 사라와 리브가처럼 그녀의 자리를 높여 주었습니다. 인생의 마지막에서 야곱은 자신과 아내 레아의 자리를 찾으며, 아름답게 마무리하였습니다.
셋째, 맺힌 것을 푸는 아름다운 마무리입니다. 야곱이 죽었을 때에 아들들은 자신들이 행한 악을 요셉이 보복할까 두려워하였습니다. 형들을 용서해 주라는 아버지의 유언을 전하는 모습에서 요셉은 섭섭함으로 울게 됩니다. 형들의 악을 선으로 만들어내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고백하며, 요셉은 자신이 하나님의 자리에 서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살면서 우리의 마음에는 사람들 때문에 맺히는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풀어야 합니다. 풀지 못하면 하나님의 자리에 내가 서 있는 것이 되고, 그것이 쓴 뿌리가 되어 영혼을 해치는 악이 됩니다. 2015년을 마무리하며, 약속을 바라보는 삶과 죽음, 자기의 자리로 돌아가는 겸손, 맺힌 것을 풀고 용서할 줄 아는 아름다운 마무리가 있을 때, 삶의 진보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