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사가랴의 노래

김범식 목사


누가복음 1장과 2장에는 성탄을 맞이한 사람들의 캐롤이 등장합니다. 마리아의 노래, 시므온의 노래, 그리고 제사장 사가랴의 노래입니다. 이 사람들은 삶의 환경과 처지가 그렇게 희망찬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주님의 오심이 기쁨이 되고 소망이 되었습니다. 제사장 사가랴는 엘리사벳과 결혼하였지만, 노년이 되도록 자녀가 없었기에 외로움의 세월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아들이 있을 것이라는 천사의 소식을 불신하였을 때, 귀와 입이 닫혀서 강제로 침묵하게 되었습니다. 침묵하던 사가랴가 아들의 이름을 천사가 말한 대로 서판에 ‘요한’이라고 적었을 때 다시 말문이 터지며 그는 하나님을 찬양하였습니다. 그의 크리스마스 캐롤이 전하여 주는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침묵하며 하나님만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성소에서 환상을 보고 소식을 들은 제사장 사가랴는 더 이상 말하지 못하고 듣지도 못하는 무기력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자신과 아내는 늙은 존재라며 의심하였을 때, 천사 가브리엘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임을 강조하였습니다. 세상에서 듣고 보는 것으로 마음이 우울하고 그늘지는 인생을 침묵하게 하심으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보게 하였습니다. 하나님께 초점을 맞추고 사는 것이 인생의 희망이 됩니다.
둘째, 하나님의 찾아주심과 인생의 구원을 감사하였습니다. 사가랴는 ‘하나님이 백성을 돌보사’ 라고 찬양을 시작합니다. 돌본다 는 원어의 뜻은 목적을 가지고 찾아와 주셨다 는 것입니다. 그냥 우연히 방문하신 하나님이 아니라, 구원의 목적을 가지고 성육신하셨다는 것입니다. 오래 전에 조상들에게 하신 약속을 기억하시고 찾아와 주신 하나님의 방문입니다. 구원의 목적은 하나님 앞에 성결과 의로 두려움 없이 종신토록 섬기는 인생이 되도록 하신 것입니다. 신앙의 인과관계론이 있습니다. 구원은 성결을 낳고 성결은 섬김을 낳습니다.
셋째, 자녀의 미래를 참되게 축복하였습니다. 아버지 사가랴는 태어난지 8일이 된 요한을 안고 축복하였습니다. 세상에서 홀로 최고가 되는 존재가 아니라, 주님을 첫째로 하고 사는 인생이 되도록 축복하였습니다. 아버지의 축복대로 세례요한은 예수의 존재를 자신의 인생에 가장 우선이 되는 삶을 살았고, 예수님은 그런 요한을 ‘여자가 낳은 자 중에 가장 크다’ 고 높여주었습니다. 바랄 수 없는 중에 희망과 감사의 노래를 부르게 된 사가랴의 노래가 우리의 캐롤이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