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야곱의 축복

김범식 목사

인생의 사계절이 있습니다. 유년의 봄이 싹트고 청년의 여름이 피어나며 장년의 가을이 맺혀지고 노년의 겨울이 지게 됩니다. 어떤 노년을 보낼까, 어떻게 인생을 마무리할까, 고령화 시대에 많은 사람들의 고민과 숙제가 되었습니다. 혈기왕성한 청장년의 시절을 보낸 야곱은 애굽 땅에서 노년을 맞이하고 노환으로 침상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아들 요셉과 두 손자들이 병문안을 왔을 때, 야곱은 두 손자를 마지막으로 축복하는데, 히브리서 11:21은 야곱의 이 모습이 믿음의 절정임을 증언합니다. 야곱의 축복에는 야곱의 믿음이 담겨 있습니다.
첫째, 인생의 뒤를 돌아보며 받아들였습니다. 야곱은 벧엘의 하나님의 약속을 기억하였고, 그 후로 변화되어간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형과의 불화, 사랑했던 아내 라헬의 죽음, 아들 요셉의 실종, 쓰라린 과거였지만 그 모든 것을 은혜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요셉이 애굽 여인에게서 낳은 혼혈의 두 손자 므낫세와 에브라임을 거부하지 않고 르우벤과 시므온처럼 자신의 아들들로 삼았습니다. 상처를 승화시키고 받아들였습니다. 과거를 은혜로 관조하며 모든 사람과 일을 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를 이방인들이나 죄인이라도 품는 아브라함의 품으로 비유했습니다. 야곱은 받아들이고 품는 축복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둘째, 인생의 위를 바라보았습니다. 야곱은 요셉의 장자 므낫세와 차자 에브라임을 축복할 때, 손을 어긋맞겨 오른손으로 장자의 축복을 에브라임에게 하였습니다. 야곱의 실수라고 생각하는 요셉에게 야곱은 “안다, 내 아들아 내가 안다” 고 말합니다. 차자였던 자신에게 은혜와 복을 주신 위에 계신 하나님을 야곱은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출생부터 임종까지’ 길러주시고 함께 하신 하나님을 바라보았습니다. 국무총리의 아들들이지만 세상의 부와 힘을 믿지 않고 믿음의 조상들처럼 하나님에 대한 믿음으로 살기를 기대하였습니다.
셋째, 인생의 앞에 가시는 주님을 보았습니다. 믿음의 조상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그림자를 보고 살았습니다. 벧엘의 사다리에서 이미 존재하시는 예수님의 흔적을 본 것처럼, 야곱의 축복은 자리바꿈의 은혜를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인간이 되신 성육신, 죄인을 대신해 의인이 죽으신 십자가의 사건은 자리바꿈의 은혜입니다. 하나님 우편에 있는 영원한 즐거움을 인생이 누리도록 예수님은 고난과 죽음의 왼편에 서신 것입니다. 야곱은 노년에 하나님의 은혜가 무엇인지를 아는 믿음을 그의 축복에서 보여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