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다시 벧엘로

김범식 목사

20년 나그네 세월을 살았던 야곱은 브니엘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형 에서와 극적으로 화해하였습니다. 그리고 가나안 땅 세겜 앞에 정착하여 외동 딸 디나가 소녀가 되기까지 평화롭게 살았습니다. 하지만 야곱의 가정에 엄청난 불행이 일어납니다. 디나가 세겜 땅의 여인들과 어울리다가, 히위 족속인 세겜에게 강간을 당합니다. 이 일을 무마하기 위해 야곱은 세겜의 아버지 하몰과 합의하여 두 사람을 정략결혼처럼 짝지워주려 하였습니다. 하지만 디나의 오빠들은 야곱을 속이고, 세겜 사람들을 할례 받게 하고는 그들을 죽이고 재물을 노략합니다. 야곱의 분노에 아들들은 오히려 자신들의 상처와 분노를 드러냅니다. 그때 하나님은 야곱에게 다시 벧엘로 올라가 제단을 쌓으라고 말씀합니다.
벧엘로 올라가라는 하나님의 말씀은 야곱이 가나안 땅에서 평화롭게 사던 동안 잊었던 한 가지를 생각나게 했습니다. 나그네의 세월을 시작할 때 하나님께 했던 서원이었습니다. 나그네의 삶을 지켜주시고 고향으로 평안히 돌아오게 하면, 하나님이 자신의 하나님이 되고 벧엘에 제단을 쌓겠습니다 라고 서원했습니다. 하지만 야곱은 가나안 땅에서 평화롭고 윤택하게 살면서 하나님의 은혜와 약속을 잊어버리며 가정을 방치하였고, 사랑받지 못했던 아내 레아의 자녀들은 자신들의 상처를 분노로 표현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깨닫게 된 야곱은 가족들과 종들에게 이방신상을 버리고 각자를 정결하게 하고 의복을 바꾸어 입고 벧엘로 올라가자 고 말합니다. 가족들이 하나님 아닌 우상을 섬기고 있었기에, 그들은 살인과 폭력 그리고 강도짓에도 가책이 없었습니다. 가장 야곱에게서 하나님에 대한 신앙의 모습이 없었기에 계속 우상을 섬기고 있었고, 우상을 섬기는 사람들의 허구적인 모습이 살인과 폭력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자신의 안과 밖이 분리되고 분열된 야곱은 겉은 이스라엘이었지만 속은 여전히 야곱이었던 것입니다.
야곱과 가족은 이방 신상과 운명과 처세를 위하여 갖고 다녔던 모든 것을 땅에 파묻고 벧엘에 올라가 제단을 쌓았습니다. 그 제단을 ‘엘 벧엘’(벧엘의 하나님)이라고 부르며 다시 은혜의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그때 하나님은 야곱과 가족들에게 조상에게 약속하였던 땅과 후손의 복을 주시고, 한 백성과 왕들이 그에게 나올 것이라는 더 큰 복을 허락하였습니다. 상처를 치유하고 더 나아진 사람과 가정, 그리고 참되고 복된 미래가 있기 위해서 다시 벧엘로 올라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