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야곱의 사다리

김범식 목사

야곱은 차자의 운명과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애를 썼고 성공하였다고 생각하였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더 복잡해 졌습니다. 한 장소에서 돌을 베개 삼아 누웠을 때에, 야곱은 땅에서 하늘로 이어진 사다리에 하나님의 사자들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을 꿈에 보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생애를 바꾼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첫째, 야곱이 본 사다리는 하나님의 은총의 임재였습니다. 나이 40세가 되기까지 야곱은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거나,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적이 없었습니다. 아브라함과 이삭으로부터 하나님의 약속을 들었지만, 성공하고 형통하기 위한 야곱의 관심은 하나님에게 있지 않고 오직 복과 유업이었습니다. 하지만 불행하고 비참한 신세가 되었을 때에, 야곱의 눈에 하늘의 사다리가 보이고 하나님을 경험하였습니다. 복을 얻어 내려고(earn) 할 때에는 하나님의 임재도 만남도 없었지만, 좌절하고 내려놓았을 때에 비로소 하나님의 임재와 은총이 시작되었습니다. 20년 나그네의 세월을 살고 손으로 얻은 모든 재물을 포기하여 형 에서에게 보내었을 때 브니엘에서 야곱은 하나님의 예기치 않은 방문을 받은 것처럼, 내려놓았을 때 벧엘에서 하나님과 예기치 않은 만남의 은총을 받았습니다.
둘째, 야곱의 사다리는 새로운 인생의 시작입니다. 돌을 베개로 삼고 누운 야곱의 신세는 야곱이 계획했던 인생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야곱에게 형성된 신앙이라는 것은 신앙의 좋은 결과를 전제하는 것입니다. 복과 유업을 얻는 것, 좋은 것이 생길 때의 신앙이었습니다. 고통과 불행의 일들이 생기면 신앙의 영역 밖이라고 생각합니다. 야곱의 시련은 하나님을 진지하게 생각하게 함으로 인생의 새로운 비전과 시야를 갖게 하신 것입니다. 외삼촌의 집을 찾아가는 길이었지만, 야곱은 인생의 방향과 목적을 이미 잃은 상태였습니다. 시련의 순간에 본 사다리는 야곱의 인생에 하나님의 깨우시는 wake up call이었습니다.
셋째, 야곱의 사다리는 하늘로 가는 문이었습니다. 사다리 위에서 약속하시는 하나님의 존재에서 야곱은 고백합니다. “하나님께서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 - 야곱은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하나님은 다가설 수 있고 만날 수 있는 인격적 하나님이었습니다. 야곱의 사다리는 신약의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인자 위에 하나님의 사자들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을 보리라” 는 말씀은 예수님이 하나님께로 가는 길임을 분명히 합니다. 시련(hardship)의 돌베개가 하나님을 예배(worship)하는 제단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