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예수님의 눈길


김범식 목사

베드로의 이야기 가운데 가장 유명한 일화는 가이샤랴 빌립보의 신앙고백과 대제사장의 집 뜰에서 주님을 부인한 장면입니다. 신앙고백하는 베드로가 믿음의 영웅이라면, 예수님을 부인하는 베드로는 믿음의 배교자입니다. 주님을 위해서 감옥에도 죽는 자리에도 가겠다고 큰소리치면서, 주님을 보호하기 위해 겟세마네 동산에서 칼을 휘둘렀던 베드로였습니다. 하지만 사람들 앞에서 거듭 주님을 부인하였습니다. 주님은 군중과 어둠 속에 묻힌 베드로를 바라보셨습니다. 주님의 눈길을 마주한 베드로는 통곡과 회개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주님의 눈길은 특별합니다.
첫째, 정죄하지 않는 긍휼의 눈길이었습니다.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헌신적이며 용기있는 베드로였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실수와 허물이 많았던 제자였습니다. 예수님은 언제나 책망과 정죄보다는 그가 좋은 영적 지도자가 되도록 격려하셨습니다. 사탄이 베드로의 인생을 체질하듯 흔들겠지만, 주님은 그를 위해 기도하시겠다고 말씀하며, 돌이킨 후에 형제를 굳게 하는 사람이 되라고 긍휼히 여겨주셨습니다. 인생을 향하신 주님의 눈길은 정죄가 아니라 긍휼입니다.
둘째, 창조주의 눈길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불법적으로 소집된 산헤드린 공회의 심문에 자신이 메시야임을 분명히 선포하였습니다. 하지만 베드로는 공회가 열리는 대제사장의 집뜰에서 사람들의 질문에 두려워하며 주님을 부인하였습니다. 우리가 죄를 짓기 전에는 사탄은 유혹자였지만, 죄를 지은 후부터 사탄은 고발자로 나서서 사탄의 눈길로 우리를 바라보게 하며 패배감과 자괴감에 사로잡히게 합니다. 하지만 주님의 눈길은 우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함께 보시기에 연약함에도 가능성을, 약점에도 장점을, 부족에도 잠재력을 보시는 것입니다. 창조주의 눈길 앞에 과거나 미래조차도 언제나 현재에 불과합니다.
셋째, 사랑의 눈길입니다. 우리가 주님을 부인하는 이유는 예수를 믿게 된 내가 주님과 연합되어 있는지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예수를 알고 믿는 것은 연합된(connected) 것인데, 우리는 단지 접촉한(contacted) 것으로 신앙생활 한다고 생각합니다. 바울의 고백처럼 예수의 죽음과 부활로 영적 연합을 이루게 된 내 안에 그리스도가 살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귀중하고 변화된 나를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사랑하시고 있기에 귀중하고 변화되는 것입니다. 주님의 눈길을 받는 인생은 행복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