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동영상

마음으로부터의 용서

김범식 목사


제자 베드로는 “형제가 내게 죄를 범하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라고 예수님께 질문합니다. 다른 이에게 한 범죄가 아니라, 나에게 상처를 남기고 범죄한 일에 대하여 얼마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라는 문제는 오늘도 사람들과 교회가 깊이 고민하는 문제입니다. 갈등에서 화해가 되지 않는 이유는 마음의 용서가 없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마음으로부터의 용서가 무엇인지를 가르쳐 줍니다.
첫째, 마음으로부터의 용서는 포기로부터 나옵니다. ‘실수하고 죄짓는 것은 지극히 인간적이지만, 용서해 주는 것은 인간으로 불가능하다’ 라는 말이 맞는 것은 누군가에게서 받은 상처는 마음과 영혼에 새겨지기에 잊혀지지 않습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라는 복수법은 정의를 실현하는 손쉬운 갈등의 해결방법입니다. 분노와 증오심을 폭력과 복수로 해결하면 진정한 화해는 없고 마음의 쓴 뿌리로 남습니다. 이 쓴 뿌리는 기쁨과 행복을 잃게 하고, 기도와 영성생활을 어둠에 잠기게 합니다. 용서는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해칠 수 있는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고, 그것만 없었더라면 더 낫고도 다른 과거였을 것이다 는 희망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더 나은 과거에 대한 희망에 집착한다면, 마음의 용서가 되지 않는 것입니다.
둘째, 마음으로부터의 용서는 감사로부터 나옵니다. 예수님은 한 천국비유를 말씀합니다. 주인인 임금은 만 달란트의 갚을 수 없는 빚을 진 종을 불쌍히 여기고 조건 없이 탕감해 줍니다. 하지만 이 종은 자신에게 백 데나리온의 작은 빚을 진 동료에게 빚을 갚으라고 때리고 옥에 가둡니다. 이 일을 다른 동료들이 왕에게 보고했을 때 왕은 탕감해 준 종을 불러, 그가 자신의 동료에게 행한 것처럼, 탕감해 준 것을 무효로 돌리고 옥에 가둡니다. 마음으로부터 형제를 용서하라 고 교훈합니다. 내가 나쁜 죄인이었음에도 하나님께 용서받은 것을 감사하면, 나의 용서를 받지 못할 더 나쁜 죄인은 없는 것입니다.
셋째, 마음으로부터의 용서는 하나님의 뜻에서 나옵니다. ‘용서해 주지 못하는 그리스도인’ 이라는 말은 성립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죄인을 용서해 주시는 하나님이고, 예수님은 원수마저도 용서해 주시는 십자가의 주님이었습니다. 요셉은 자신을 애굽의 노예로 팔았던 형제들을 용서해 주었습니다. 먼저 애굽 땅에 오게 된 것이 기근에서 가족의 생명을 구원하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뜻임을 알고 형제들을 용서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의 바다에 살면, 슬픔과 분노의 눈은 쌓이지 않고 녹아버리는 것입니다.